근로자건강센터에는 다양한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근로자가 내원하고 있다. 유해인자에는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인간공학적, 심리적 유해인자 등이 있으며, 분진은 화학적 유해인자에 속한다. 분진종류에는 먼지나 흄으로 알려진 고체상 물질도 있지만, 연기, 안개, 스모그, 미스트 등 액체상 물질도 존재한다. 봄철에 우리의 호흡기를 괴롭히는 황사도 미세분진 종류의 하나이다.

센터에 오는 근로자 중 제조업 근로자는 주로 용접흄, 산화철, 금속가공유, 기타 분진 등에 노출되고 있으며, 건설업 근로자는 석면 또는 유리규산, 시멘트 분진 등에 주로 노출이 되고 있다. 근로자 중에는 노출되는 유해인자가 정확히 어떤 물질인지, 어떤 유해성이 있는지, 그리고 유해인자에 대한 보호구는 어떤 종류를 착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에 호흡기 보호를 위해 센터에 내원한 근로자의 상담사례를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보안면만 착용하는 용접작업자

산업안전보건법에 의거 분진에 노출되는 근로자는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하게 되어 있다.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한 후 검진결과 유소견에 대한 사후관리를 위해서 용접작업을 하는 근로자가 센터를 내원하였다.

용접작업 후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그라인딩작업을 병행하는 근로자로서 용접작업을 할 때 보안면만 착용하고 있었다. 용접작업 시에는 보안면 내에 호흡기를 보호하는 방진마스크를 병행하여 착용해야 한다. 답답함으로 마스크를 미착용하는 근로자도 있지만 몰라서 착용하지 못하는 근로자도 있다.

그리고 착용 중인 근로자도 올바른 방진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아니라 보온용인 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다못해 사업장에서 방진마스크가 아닌 면 마스크를 지급하는 경우도 있고, 근로자는 면 마스크 착용이 적정하다고 생각하고 항상 휴대하면서 착용을 하고 있었다.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분진의 크기가 3~5㎛(마이크로미터)정도일 때, 면 마스크 착용 시에는 40%정도 보호가 될 수 있지만, 방진마스크는 99%이상 필터링이 되어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

방진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절삭가공유 취급 가공작업자

절삭가공유를 취급하고 있는 CNC가공작업자는 금속을 자동으로 가공하고 식히는 과정에서 절삭가공유를 취급하고 있었다. 취급 중일 때 절삭가공유가 비산되어 피부나 호흡기에 노출된다. 절삭가공유도 미스트의 형태로 비산되는 분진의 종류로 피부나 호흡기 질환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그래서 방진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피부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절삭가공유와 같은 금속가공유를 분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방진마스크를 미착용한 경우도 가끔 있다. 센터에 내원한 근로자 또한 방진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보호구가 필요치 않다고 알고 있었다.

위생적인 보관은 필수!

방진마스크는 일회용과 재활용이 있는데 일반 분진작업의 경우 일회용을 주로 사용한다. 일회용은 하루 사용 후 폐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작업량에 따라 2~3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2일 이상 사용하는 경우 보관상태도 중요한데, 작업현장 또는 작업복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작업현장이나 작업복은 분진에 노출되는 곳으로 작업현장이 아닌 곳에 별도의 보관함을 이용하여 위생보관해서 재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업현장에 방치된 경우는 방진마스크 내에 퇴적된 분진을 모조리 호흡기 내로 흡입할 수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위생적으로 보관하지 않으면 분진을 과흡입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재활용 마스크의 경우에는 면체를 깨끗이 씻어서 그늘에 말린 후 필터와 함께 밀폐보관하고, 필터는 호흡하기 불편할 때 교환해서 착용하면 된다.

현재 보호구는 안전보건공단에서 안전인증을 받은 후 판매를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보호구 종류가 많아 보호구를 구입할 때 안전인증 필 표시를 확인한 후 구입해야 한다. 황사 발생 시에도 안전보건공단에서 인증된 방진마스크를 착용하여 불필요한 분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적정 마스크를 선정하고, 올바르게 착용하며, 위생적으로 보관하여 호흡기를 보호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