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연금을 연금답게’ 소리 높여
공무원 ‘연금을 연금답게’ 소리 높여
  • 이상동 기자
  • 승인 2015.03.2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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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 개혁 저지 의지 다시 확인
사상 첫 도로 점거 시위도 진행
▲ 28일 여의도 광장에서 8만 여명의 공무원-교원이 모여 공무원연금 개혁 저지 투쟁 집회를 열었다. ⓒ 이상동 기자 sdlee@laborplus.co.kr

공무원연금 개혁 이대로 가능할까?

28일 여의도 광장에서 공무원 단체와 교원 단체 등 8만여 명이 모여 ‘국민연금강화! 공무원연금 개악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공무원연금 개혁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결의대회는 지난해 11월 1일 열린 ‘100만 공무원 총궐기대회’에 이어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공무원과 교원이 참가하는 두 번째 대규모 집회였다. 지난해 결의대회에는 12만 명의 공무원-교원이 참가해 연내 공무원연금 개혁을 마무리 지으려던 정부-여당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공무원 단체의 투쟁은 국민대타협기구로 이어졌다. 대타협기구는 28일 90일 간의 활동이 종료됐다. 대타협기구의 논의는 제대로 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 한 채 끝났다. 여당안, 야당안, 정부 기초안과 김태일안, 김용하안 등 많은 안들이 마지막까지 제시됐지만, 특위에 제출할 합의안은 마련하지 못했다.

여-야는 제시된 안을 가지고 ‘실무협의체’를 구성하여 추가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대타협기구 활동 기간 동안 유일하게 합의된 재정추계모형도 실무협의체의 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재보선과 내년 총선을 앞둔 여-야는 이번 집회로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광-오성택 공투본 공동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결의대회는 양대 노총 위원장의 투쟁발언과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충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투쟁 발언 땐 공투본 집행부의 양보안과 실무협의체 참여를 반대하는 공무원연금 사수 네트워크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변성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투쟁 발언을 하고 있다. 4월 24일 연가투쟁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 ⓒ 이상동 기자 sdlee@laborplus.co.kr

이충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오는 4월 9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겠다며 4월 24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 참여 의지를 다시 내보였으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역시 4월 24일 연가투쟁을 확실히 했다.

이날 결의대회 후 각 참가단체별로 사전에 신고된 경로를 따라 가두행진도 이어졌다.

▲ 민주노총 소속 공무원 조합원들이 마포대교 앞 8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 이상동 기자 sdlee@laborplus.co.kr

하지만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 3천여 명은 마포대교 앞 8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추가 집회를 열었다. 공무원 단체가 허가받지 않은 채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