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사회문화교류 방문 아니다”
“순수 사회문화교류 방문 아니다”
  • 박상재 기자
  • 승인 2015.04.2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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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통일축구대회 회의 위한 양대 노총 방북 불허
추진위, “실무협의 및 대표자 회의 반드시 성사시킬 것”

남북노동자축구대회 실무협의를 위한 양대 노총 대표자 방북이 불발됐다.

양대 노총(한국노동조합총연맹,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지난해 12월 1일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조선직업총동맹(이하 조선직총)과도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양대 노총은 올해 3월부터 예선전을 진행했으며, 4월 19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결승전을 치렀다. 그 결과 한국노총 제주항운노조와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가 각각 우승하며 남측 대표팀으로 선정됐다.

대표팀이 결정된 상황에서 4월 18일 조선직총은 남측 추진위원회에 축구대회를 앞두고 실무협의를 갖자고 요청했다. 실무협의 참석을 위해 추진위원회는 27일 통일부에 대표자(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개성 방문 신청을 했지만, 통일부는 29일 신청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조선아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 부장은 “통일부가 구체적인 불허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전화상으로 정치적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양대 노총 추진위원회의 개성방문은 순수 사회문화교류차원의 방문이 아니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어 허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실무협의에서 정치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축구대회 자체에 대한 거부는 아니기에 추후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조선아 부장은 실무협의가 중단된 상황에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밝힐 수 없지만 실무협의 및 대표자 회의는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원천적으로 남북축구대표자대회를 봉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6월 15일엔 대회를 열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도 밝혔다. 6월 15일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