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40%, ‘취업에 전공 필요없어’
인문계 40%, ‘취업에 전공 필요없어’
  • 장원석 기자
  • 승인 2015.05.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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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절반, 취업 위한 교육훈련 가능
정부 인문계 대책 실효성 의문

고용노동부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문계 청년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정책들을 시행해오고 있는 가운데 조사결과 인문·사회계 학생 2명 중 1명은 이공계 교육훈련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의 정책이 인문계 취업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올해 4월 직업능력개발연구원 이상준 직업능력개발정책센터장이 대학 3·4학년 재학생 8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훈련 수요조사 결과, 인문·사회 등 문과계열 학생의 56.2%가 이공계 분야로의 취업을 위한 교육훈련과정에 참여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희망하는 교육훈련 분야(중복답변)로는 ▲ 빅데이터 관리와 통계 그리고 마케팅 융합 과정 80.8% ▲ 정보통신 60.9% ▲ 소프트웨어 58.3% 순으로 답변해 IT·스프트웨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었다.

응답자들은 취업을 위해 포기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한 조사에서 전공분야와의 적합성은 그다지 필요 없는 것(39.5%)이라 답했다. 이외에도 회사의 규모(43%), 임금의 적정성(9.6%), 고용의 안정성(7.9%) 등의 조건을 취업을 위해 포기할 수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취업 시 희망연봉은 전공분야 취업 시 평균 2,849만 원, 비전공분야 취업시 평균 2,785만 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으며, 문과계열 학생의 30.3%가 경영학과나 중국어학과 등을 복수전공 또는 부전공으로 이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를 주저하는 응답자들은 기술 분야와는 적성에 맞지 않아서 46.9%, 엄두가 나지 않아서 15.6% 등을 이유로 꼽았다.

고용노동부는 인문계 전공자들의 취업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추진 중이지만 이것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많다. 8일 열린 ‘인문계 고용촉진대책 관련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인문계 청년들의 진로변경에서 겪는 강한 심리적 압박감을 해결해야 한다. 더불어 IT·소프트웨어 기업이 인문계 지원자를 기피하고 이공계를 선호하는 관행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비전공자가 훈련과정을 무리 없이 이수할 있도록 수준별 맞춤형 과정 설계, 멘토링 시스템 등으로 인문계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고 강한 동기를 부여하는 방안이 제시되었다. 또 IT·소프트웨어 기업에 인문계열 학생 고용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정책을 통해서 이공계 학벌 선호를 개선해야 한다는 해법도 나왔다.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은 “문과계열 청년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융합 기술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교육·훈련 과정의 세밀한 설계와 함께 형식적인 전공학과가 아닌 실제 능력을 보고 채용하는 능력중심 채용문화의 배양, 그리고 청년들에게 찾아가는 홍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