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인력 구조조정 발표
SK이노베이션, 인력 구조조정 발표
  • 홍민아 기자
  • 승인 2015.05.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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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위원장, 10일째 본사 앞 시위 중
사측, 특별퇴직 대상 및 목표 인원 정해진 바 없어

13일, 배상철 SK이노베이션노동조합 위원장이 SK 본사 앞에서 10일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도중에 SK이노베이션 사측이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노동조합은 지난해 임금동결안이 포함된 ’14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통과시켰다. 이러한 합의는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2,241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면서 37년 만에 적자를 본 것과 지속된 경영 악화에 대한 사측의 입장을 노동조합에서 수용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다.

교섭 당시 ’14년도 임금 동결에 대한 격려금 지급 및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확대 적용에 노사 의견 합의가 이뤄진 상태였기 때문에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통과될 수 있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2014년 임금동결에 대한 사측의 격려금 지급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확대 적용에 대해서는 올해 3월 31일까지 노사TFT팀을 꾸려서 논의하기로 했지만 합의는 기한 내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노사간 대화의 진척이 이뤄지지 않자 배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전임자들은 본사 앞 시위를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노동조합 관계자는 “사측에서 타 정유회사의 통상임금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눈치보기”를 하고 있고 또한 “서울에 있는 물류센터를 폐쇄하면서 서울에서 근무하던 노조간부 한 명을 사전 논의 없이 연고 없는 인천으로 발령 내고, 인천에 근무하고 있던 여직원을 서울로 발령 내는 부당한 인사이동을 강행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노조 전임자들과 함께 시위 중인 배 위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사측에서는 올해 실적을 보고 다시 이야기를 하자고 하는데, 이미 약속한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노사간 신뢰의 문제이다. 노사간 신뢰가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년을 앞둔 직원들을 중점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사측에서 전해왔다. 때문에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이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화통화를 통해 “특별퇴직 공고는 13일 아침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공지되었고 신청 마감 기간은 이번 달 말까지로 정했다”고 말하며 “특별퇴직 신청자들에게는 직급, 연령에 따라 최대 60개월 기본급을 지원하고 자녀학자금, 전직·창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희망퇴직이 아니라 특별퇴직이라고 한 것은 개인 면담이나 특정 대상을 정해둔 구조조정이 아니라 순수하게 퇴직신청자에 한해서 실시되는 것이고,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선제적인 위기 대응을 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에서는 이번 특별퇴직이 특정한 대상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지만, 노조는 이번 구조조정안이 특히 정년을 앞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삼고 있고, 구조조정 이후 사측에서 임금체계개편까지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