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지회, 조국 민정수석과 공개 면담 불발
갑을오토텍지회, 조국 민정수석과 공개 면담 불발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06.0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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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요구했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아
▲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이재헌 갑을오토텍지회 지회장이 공개 면담 장소에서 조국 민정수석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기다리고 있다. ⓒ dhlee@laborplus.co.kr 이동희 기자

갑을오토텍지회는 조국 민정수석에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 비서관 천거, 임명 과정 입장 및 갑을오토텍 사태에 대한 해결과 입장을 묻는 공개 면담을 열었지만 조국 민정수석은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지회는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총력을 다해 갑을오토텍 사태에 맞서겠다고 결의하며 새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회는 9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광화문 광장 한쪽에 자리를 잡고 조국 민정수석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기다렸지만 자리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물론 아무런 입장도 전달 받지 못했다.

갑을오토텍의 직장폐쇄와 직장폐쇄 분쇄를 위한 노조의 투쟁이 300일을 넘겼다.

지회는 이 과정에서 갑을오토텍 사측의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했던 박형철 변호사의 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지난 5월에 한 바 있다.

또한 이날 공개 면담을 열며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임명은 새 정부의 개혁 의지에 전혀 부합하지 않은 임명"이라며 "비서관 및 행정관 인선에 막대한 영향력과 절대적 권한을 가진 조국 민정수석에게 박형철 비서관의 선임과 임명이 제대로 된 것인지, 불법직장 폐쇄에 대한 의견이 무엇인지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31일 SNS를 통해 조국 민정수석에 면담을 요청했고 지난 5일에는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고용노동부를 거쳐 면담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상진 민주노총 조직국장은 조국 민정수석을 기다리며 "오늘 공개 면담을 열기 전에 고용노동부를 통해 우리가 신청한 면담이 정상적으로 전달됐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을 전했다.

4시부터 6시까지 2시간 동안 계속된 기다림에도 끝내 공개 면담 장소에 아무도 나타나지 않자 지회는 곧바로 긴급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재헌 갑을오토텍 지회장은 "사과는 바라지도 않았고 최소한 우리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해소되길 원했다"라며 "박근혜 정권에서 저질러졌던 적폐가 더 이상 우리를 상처 주지 않기를 바라며 기다렸지만 확인한 것은 그 속에서도,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바랄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새로운 정부는 결국 진실을 위해서 우리 보고 싸우라고 하는 것 같으니 피하지 않겠다"라며 결의의 말을 전했다.

한편 긴급 규탄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는 박형철 반부패 비서관 해임과 갑을오토텍 사태 해결을 다짐하는 1000배를 진행했다.

▲ 갑을오토텍지회는 공개 면담이 불발되자 긴급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dhlee@laborplus.co.kr 이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