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인물] 이의 고집
[이달의 인물] 이의 고집
  • 참여와혁신
  • 승인 2008.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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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대통령은 외롭고 쓸쓸한 자리라고 했던가.

 

요즘 이명박 대통령의 심정은 속된 말로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일 터이다. 아마도 취임 5개월이 5년 같지 않았을까?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난감한 지경에 빠져 있다.

 

똑같은 사안을 가지고 두 번이나 사과를 해도, 청와대 수석들을 거의 다 바꿔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도 촛불은 좀처럼 꺼질 낌새가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종교인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국민을 ‘섬기는’ 정치는 역시나 어려운 모양이다.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보’면서 ‘오래전부터 즐겨 부르던 아침이슬 노래 소리도 들었’다고 읍소를 해도 성난 민심 달래기는 여전히 만만찮다.

 

결국 열쇠는 이명박 대통령이 쥐고 있다. ‘소통’을 얘기하지만 자기 말만 하고, ‘실용’을 얘기하지만 명분에 매달리고, ‘섬김’을 얘기하지만 군림하려 드는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다 소용없는 일이다.

 

어찌되었건 그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기대를 버릴 수 없다. 정녕 낮은 곳에 눈높이를 맞추고 소통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대한민국의 갈 길은 여전히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