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제외하고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도리어 ‘증가’
부산대병원 제외하고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도리어 ‘증가’
  • 손광모 기자
  • 승인 2019.07.05 17:56
  • 수정 2019.07.05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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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제외한 14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96명 늘어
부산대병원도 정규직 전환 규모 놓고 노사 간 ‘혼선’
7월 3일 부산대병원 앞 집중투쟁 현장 ⓒ보건의료노조
7월 3일 부산대병원 앞 집중투쟁 현장 ⓒ 보건의료노조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을 철폐 선언에도 불구하고 부산대병원을 제외한 국립대병원의 간접고용은 오히려 늘었다. 한편, 부산대병원 노사는 정규직 전환자 규모를 놓고 서로 오해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은 ‘2년간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실제 15명뿐’이라는 성명을 통해 국립대병원의 간접고용 규모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을 제외한 국립대병원의 연도별 간접고용 규모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을 제외한 국립대병원의 연도별 간접고용 규모 ⓒ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 측은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이하 알리오)에 공시된 자료를 정리한 결과, 부산대병원을 제외한 국립대병원의 간접고용 규모는 도리어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는 2017년 4,358명, 2018년 4,432명 그리고 2019년 7월 1일 기준으로 4,452명이었다.

2017년 7월 20일 정부가 직고용을 원칙으로 하는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교육부도 지난 6월 말까지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방침을 내놨지만, 도리어 간접고용이 96명 증가한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간접고용을 가장 큰 규모(49명)로 늘렸다. 뒤이어 강원대병원이 13명, 제주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이 각각 12명, 경상대병원이 10명 등이다. <참여와혁신>이 분당서울대병원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담당자의 답변은 들을 수가 없었다.

한편, 부산대병원의 간접고용 정규직 전환규모에 대한 통계치가 불명확하다는 문제를 보건의료노조 측은 제기했다. 어제(4일) 발표된 부산대병원의 ‘용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관련 입장’이라는 보도 자료에 따르면,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원은 모두 277명이다. 하지만 알리오 상에서는 전환계획이 269명, 실제 전환된 인원이 241명으로 공표되어있다. 부산대병원의 보도 자료와 36명의 차이가 난다.

ⓒ부산대병원
ⓒ부산대병원
보건의료노조가 정리한 알리오 공시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가 정리한 알리오 공시 ⓒ 보건의료노조

교육부가 어제(4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대병원의 정규직 전환 규모는 277명이다. 보건의료노조 나영명 기획실장은 “공공기관 정보 공시 시스템과 부산대병원의 말이 다르다”며, “기초적인 사실관계가 정립이 안 되니 참 당황스럽다”고 지적했다.

부산대병원은 “알리오에 공시된 자료는 1/4분기 기준이고 현재 2/4분기 자료를 등재하는 기간”이라고 해명했다. 노사 간에 오해가 생긴 이유는 구체적인 전환 시기의 차이 때문이었다. 241명은 2018년 12월에 정규직 전환이 확정되어 알리오 공시에 반영되었지만, 남은 36명은 2019년 7월 5일자로 정규직 전환이 결정되었기에 알리오에 미처 공시되지 않았던 것이다.

한편, 현재 부산대병원에서는 직접고용 방식의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6월 27일부터 9일째 정재범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장과 손상량 시설분회장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