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노조, “현대중공업 인수 땐 총파업 불사”
대우조선노조, “현대중공업 인수 땐 총파업 불사”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8.09.0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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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매각 토론회 국회서 열려
학계선 “대우조선, 조선산업 선도기업 거듭나야”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인수하는 기업은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을 승계 발전시켜야 하며, 경영안정화는 물론 근로조건도 승계해야 한다.”

ⓒ 박석모 기자


4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매각, 어떻게 할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인하대 김효철 연구교수가 주장한 인수기업의 조건이다. 이날 토론회는 대우조선해양이 위치한 거제를 지역구로 하는 윤영 의원이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대우조선노동조합과 대우조선매각 거제시민대책위에서 대거 참석했으며, 이윤성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국토해양위 소속 국회의원 10여 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 교수는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3위의 조선업체로서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세계 제1의 지위를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강점은 LNG선과 VLCC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고 우수기술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한 뒤, “그러나 컨테이너선과 탱커선에서 경쟁력이 열세이며, 연구개발 투자가 감소한 점은 약점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수기업은 해외자본으로부터 조선산업을 지킬 수 있고 조선산업의 비전을 보유한 기업이어야 한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을 선진화시킬 수 있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며 대우조선해양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대우조선노동조합 이세종 위원장  ⓒ 박석모 기자


토론자로 나선 대우조선노동조합 이세종 위원장은 “기술유출 우려가 있는 해외매각은 절대 반대한다. 외환은행이나 쌍용자동차에서 보이는 것처럼 단기 이익만을 노리는 투기자본에 매각하는 것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또 “지금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겠다고 하는데 동종사끼리 인수해서 무슨 시너지효과가 있나? 오히려 중복된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이라도 현대중공업이 스스로 손을 뗀다면 모르지만, 끝까지 인수하려고 할 경우 실사저지는 물론 총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단독으로 매각주간사를 맡아 매각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등 4개 기업이 인수의사를 밝히고 있다. 매각대금만 7조 원에서 많게는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초대형 매각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올해 말까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