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기아차노조의 마라톤 대의원대회 外
[시시콜콜] 기아차노조의 마라톤 대의원대회 外
  • 참여와혁신
  • 승인 2020.06.22 00:00
  • 수정 2020.06.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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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은 참여와혁신 기자들의 취재수첩을 살짝 엿보는 꼭지입니다. 기사화 되지는 않았지만 노동계 안팎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들려드립니다.

- 지난 15일(월) 시작된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제58년차 정기대의원대회가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노동계에서 기아차 대의원대회는 길기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한달 정도 이어지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는 두달 가까이 계속된 적도 있습니다. 대의원들이 자유롭게 현장 안건을 낼 수 있고, 또 표결보다는 토론을 통한 의견일치를 보는 구조이기 때문에 길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너무 길긴 하죠. 올해 대의원대회도 이틀째까지 회순통과를 못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체 대의원 중 1/3 정도만 대면으로 모여서 하고, 나머지는 생중계 되는 화면을 보면서 진행하기로 했는데 이에 대한 이의제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회의는 22일(월) 오후에 재개됩니다. 광주 대의원들을 위해 금요일 회의는 오전에 끝내고, 월요일 회의를 오후에 속개하는 전통 때문입니다. 참, 지역에서 모인 대의원들의 경우 예년에는 기숙사나 유스호스텔 등에서 지냈는데, 올해는 코로나 영향으로 개별적으로 모텔에서 생활하고 있다네요. 기아차지부는 이번 대의원대회를 통해 2020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지을 예정입니다.

- 한국노총 사무총국 인사발령이 있었습니다.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가 진행되고 있고 최저임금 논의가 시작된 상황에서 시기적으로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책본부를 1본부와 2본부로 분리했다는 점입니다. 1본부는 기존 정책본부장이었던 정문주 본부장이 맡고, 2본부는 유정엽 실장이 승진발령됐습니다. 다른 본부도 본부장급이 대부분이 바뀌었습니다. 직무대행 체제이던 여성본부장에는 정연실 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이 임명됐습니다. 강훈중, 공태식, 지은배 본부장은 서로 자리를 맞바꿨습니다. 지은배 본부장이 미디어홍보본부로, 강훈중 본부장은 대외협력본부로, 공태식 본부장은 좋은친구산업복지재단으로 이동했습니다. 사업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던 권재석 본부장은 공공노련 상임부위원장을 맡으면서 기존 조직으로 복귀했습니다. 또 대변인을 맡은 바 있는 미디어홍보본부 이은호 실장은 정책실로 옮겼습니다. 정책1, 2본부의 업무 분장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령 날짜가 29일이기 때문에 그 때까지 내부정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조합원의 배우자가 급한 수술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의 여파로 혈액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지라 수술이 여의치 않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노조는 이 소식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소식을 접한 참여와혁신도 공식 페이스북과 밴드에 이 소식을 퍼날랐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헌혈에 동참해 주셨다고 하네요. 노조에서는 수술도 이번 주중에 가능할 거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하지만 한 차례 수술로 끝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도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 헌혈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지정헌혈이 필요합니다. 가까운 헌혈의 집을 검색한 후 찾아가서 병원과 해당 환자의 이름을 알려주고 적혈구 지정헌혈을 하면 됩니다. 저도 지정헌혈을 해본 적이 있는데, 설명으로는 복잡해 보이지만 헌혈의 집에 직접 가야 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반 헌혈과 다름없이 간단합니다. 도움을 주실 분들은 희망연대노조로 연락하시거나 페이스북 희망연대노조 페이지(@hopecabi)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사랑과 연대의 힘을 믿습니다.

- 대한항공노조가 기존 상급단체인 연합노련을 탈퇴했습니다. 8,000명 이상의 조합원을 가진 대한항공노조의 탈퇴로 연합노련은 상당히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항공노조는 몇몇 항공산업관련 노조들과 함께 항공산별노조를 띄울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미 한국노총에 가입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집에서 다룰 사안이라 어떻게 결론을 낼지 주목됩니다. 대한항공노조의 이런 행보가 경사노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하네요. 경사노위 업종위원회로 항공산업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인데 노동계 주체로 누가 참석할지가 애매해져 버린 거죠. 당분간 대한항공노조의 행보에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