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두 가지 버전의 속보 外
[시시콜콜] 두 가지 버전의 속보 外
  • 참여와혁신
  • 승인 2020.07.25 21:00
  • 수정 2020.07.2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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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은 참여와혁신 기자들의 취재수첩을 살짝 엿보는 꼭지입니다. 기사화 되지는 않았지만 노동계 안팎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들려드립니다.

- 흔히 선거나 스포츠경기 등과 관련해 기자들이 사전에 기사를 작성해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과가 나오면 바로 속보를 내기 위해서입니다. 이 경우 보통 두 가지 버전의 기사를 함께 작성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23일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투표는 오후 8시에 끝나고 결과발표는 10시로 예고돼 있었습니다. 그보다 훨씬 이른 이날 오후 참여와혁신 기사 송고 시스템에는 찬반 퍼센테이지만 뺀 가결과 부결 두 기사가 동시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결론이 나면 한쪽 기사는 삭제하고 나머지 한 기사만 송고하는 거죠. 그래서 결과가 나오자마자 속보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간혹 이런 사전 작성 기사가 잘못 노출되면서 논란이 빚어지기도 하죠. 부정확하고 선정적인 속보경쟁이라면 문제겠지만, 독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소식을 최대한 빨리,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 민주노총 대의원들의 표심은 사실 사전에 확인됐습니다. 노사정 최종합의안 반대 연서명 대의원의 숫자가 800명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결과를 예측하기에 충분한 숫자였지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쪽의 결과만 예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는 없습니다. 기자들이 이미 판가름이 낫다고 느낀 것은 오후 6시 잠정투표율 집계가 나오고였습니다. 이 때 이미 투표율이 85%를 넘었던 것은 찬반 대의원 모두 집결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되면 애초에 숫자가 많았던 반대쪽이 유리해지는 거지요. 참여와혁신은 오후 9시 10분경 결과가 나오자마자 주요 산별연맹 위원장들에 대한 취재를 통해 코멘트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10시가 되기 전에 결과 분석과 함께 찬반 입장을 표명했던 산별연맹 위원장들의 반응까지 묶은 기사를 송고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류의 기사를 취재할 때는 기자들도 마음이 무겁기 마련입니다.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킨 쪽이든 그렇지 못한 쪽이든 마냥 즐거운 일은 아니니까요. 어쨌든 밤늦은 시간까지 취재에 응해 준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 초대 권영길 위원장부터 9기 김명환 위원장까지 25년 동안 민주노총은 보궐선거를 통한 경우까지 모두 12명의 위원장이 있었습니다. 사람으로는 11명입니다. 2기 보궐로 당선된 단병호 위원장이 3기 위원장까지 맡았기 때문입니다. 순서대로 보면 권영길-이갑용-단병호-이수호-조준호-이석행-임성규-김영훈-신승철-한상균-김명환으로 이어집니다. 현재의 산별연맹 기준으로 출신을 보자면 금속노조 6명, 공공운수노조 3명, 언론노조 1명, 전교조 1명이 되네요. 이채로운 점은 민주노총 최대 노조라 할 수 있는 현대차노조 출신이 아직 없었습니다. 기아차노조 출신이 2명인 것과 비교해서 말이죠. 가장 임기가 짧았던 위원장은 5기 보궐 임성규 위원장으로 9개월이 약간 못 됩니다. 직무대행은 배석범-허영구-유덕상-남궁현-진영옥-정의헌까지 6명, 비대위원장은 단병호-백순환-전재환-남궁현-임성규-백석근까지 6명에 이번을 포함하면 7명째가 됩니다. 다음 달이면 선거공고가 날텐데 10기 집행부는 3년 임기를 꼬박 채우는 집행부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황인석 위원장 체제가 출범한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이 신임 국장들을 선임했습니다. 노사대책국장은 성완표 매일유업노조 위원장이, 산업안전국장은 황의석 애경특수도료노조 위원장이, 문화체육국장은 박영대 태광산업석유화학노조 위원장이, 조사통계국장은 이동용 SK인천석유화학노조 위원장이 맡았습니다. 또 대외협력국장은 정제혁 마크일렉트로닉머터리얼즈노조 위원장이, 법규상담국장은 김영북 한국민주제약노조 위원장이, 여성국장은 김순심 삼성제약노조 위원장이, 교육국장은 이대용 솔베이실리카코리나노조 위원장이 맡았습니다. 이와 함께 충남지역본부 의장은 이명한 크라운제과아산노조 위원장이 맡게 됐습니다.

-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충북 단양군에 짓고 있는 금속노조 교육원수원의 이름을 조합원 공모를 통해 정하기로 했습니다. 금속노조는 지난해 9월 단양군 단성면 대잠리 일대 대지 2만9,500㎡(9,000평), 건물 면적 2,700㎡(820평),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교육연수원 기공식을 가진 바 있습니다. 800명 수용규모의 대강당과 성인 200명이 숙박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금속노조는 2006년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교육원 토대 마련을 위한 특수목적기금 설치를 결의해 매년 조합비의 1%를 적립했습니다. 예산은 167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동조합 자체 예산으로 교육연수 시설을 짓는 국내 최초의 사례라는 설명입니다. 금속노조는 내년 4월 완공을 앞두고 7월 27일(월)~8월 25일(화)까지 한달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이름을 공모합니다. 최우수상 1명에게는 캐리어 에어컨, 우수상 1명에게는 계양전기 예초기, 장려상 3명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지급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금속노조 홈페이지나 교육실(02-2670-9561)로 문의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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