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선거 끝나니 노동존중 잊었다? 外
[시시콜콜] 선거 끝나니 노동존중 잊었다? 外
  • 참여와혁신
  • 승인 2020.08.16 13:01
  • 수정 2020.08.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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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은 참여와혁신 기자들의 취재수첩을 살짝 엿보는 꼭지입니다. 기사화되지는 않았지만 노동계 안팎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들려드립니다. 

- 지난 4.15 총선 과정에서 한국노총은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약을 통해 노동존중실천의원단을 구성했습니다. 당시 52명의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한 표가 아쉬운 후보들 입장에서는 노동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겠죠. 그런데 선거가 끝나고 원구성까지 마무리된 이 시점까지 노동존중실천의원단 출범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고, 최근까지 노동존중실천의원단에 참여해 21대 국회 의정 활동을 하겠다고 밝힌 의원의 숫자가 선거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곧 의원단의 공식 출범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 몇 명의 의원들이 이름을 올리는 지 지켜볼 일입니다.

- 8월 15일에는 민주노총은 물론이고 보수단체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특히 그 직전에 코로나19 지역감염자가 폭증하면서 여러 우려들이 나왔죠. 그래서 집회를 앞두고 참여와혁신에서는 서울지방경찰청의 입장을 확인해 봤습니다. 일단 민주노총은 한 곳에 집결해서 하기로 했던 집회를 4군데로 분산하고, 기자회견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8월 15일 집회를 예고한 단체들에 감염병 예방법에 따른 집회금지 명령을 내리고, 현장 관리 감독을 위해 경찰에 행정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주노총이 기자회견이라고 했지만 집회 양태를 띠면 집회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었습니다. 또 종각역 일대는 집회금지 구역으로 고시돼 있기 때문에 경찰의 채증 자료를 분석해서 법률상 위반사항이 있으면 그에 따른 조치를 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 참여와혁신 8월호에서는 한국노총 청소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한국노총 건물 청소노동자의 노동은 아침 6시경 시작됩니다. 정신없이 오전 청소를 끝내고 나면 다 같이 밥을 해 먹습니다. 집에서 가져온 반찬을 꺼내고, 당번을 정해 밥을 지어 먹습니다. 설거지도 돌아가며 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점심시간은 조금 특별합니다. 모두 모여 꼭 산책을 가는 것입니다. 한국노총에서 출발해 샛강까지 걷습니다. 샛강 다리 밑 강변을 한 바퀴 걸어 다시 한국노총으로 돌아가는 코스입니다. 한번 다녀오면 40분에서 50분이 소요됩니다. 이렇게 운동한지 무려 2년이 넘었다고 하는 데요, 청소노동자들이 꼽는 '다리 힘의 비결'이기도 합니다. 최종숙 한국노총 건물 청소노동자는 "우리는 운동할 시간이 없으니까 기력을 살리기 위해서 같이 걷는다"고 했습니다. 아쉽게도 최근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강변길에 물이 차서 못 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길이 복구되면 다시 산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운동은 꿈도 못 꾸는 기자도 이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 반성했습니다. 전경이 좋다고 하니, 여의도 근처에서 노동하시는 분들은 짬이 날 때 샛강 근처를 걸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3박 4일 동안 진행된 한국노총 통일선봉대가 마무리됐습니다. 110여 명이 참가한 이번 제13기 한국노총 통일선봉대는 역대 최다 인원이 참가한 통일선봉대로 기록됐습니다. 셋째 날 저녁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조국통일촉진대회에서 만날 예정이었던 양대 노총 통일선봉대는 전날 낮, 대전 산내골령골에서 잠시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번 한국노총 통일선봉대는 날씨 운이 따라줬습니다. 3박 4일 일정 중 매일 비가 예정됐었지만, 실제로는 셋째 날 이슬비가 내렸고 마지막 날 굵은 빗줄기가 계속되다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그치기도 했습니다. 한국노총 통일선봉대 일정 전에 내린 역대급 집중호우로 인해 노철민 한국수자원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은 한국수자원공사의 비상근무를 이유로 한국노총 통일선봉대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김형선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위원장 역시 광주지역에 집중된 비 피해로 수해복구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셋째 날 밤이 되서야 한국노총 통일선봉대에 합류했습니다. 통일선봉대에 오랜 기간 참여했던 한국노총 관계자는 이번 통선대장과 집행위원장 사주에 물기가 없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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