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양대노총 기자실이 갑자기 붐비는 이유 外
[시시콜콜] 양대노총 기자실이 갑자기 붐비는 이유 外
  • 참여와혁신
  • 승인 2020.08.23 18:16
  • 수정 2020.08.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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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은 참여와혁신 기자들의 취재수첩을 살짝 엿보는 꼭지입니다. 기사화 되지는 않았지만 노동계 안팎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들려드립니다.

- 요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기자실이 갑자기 붐비고 있습니다. 지난 번 민주노총의 노사정 협약 추인과 같은 대형 이슈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비교적 한가한 편인 양대노총의 기자실이 왜 갑자기 북새통이 됐을까요? 원인은 코로나19의 재확산입니다. 민주노총 기자실의 경우 가까이 있는 서울시청 기자실이 코로나19로 폐쇄되면서 시청 출입기자들이 대거 몰려들었습니다.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노총 기자실의 경우도 인근의 KB국민은행 기자실을 비롯한 금융관련 기관 기자실이 폐쇄되면서 금융담당 기자들이 이리로 몰려든 겁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국노총에서는 기자실에 ‘노동담당 기자를 제외한 기자들의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걸었습니다. 평소 노동문제에 관심이 없던 기자들이 그저 공간만 활용하려든다는 노동계의 볼멘소리가 이해가는 풍경입니다.

- 노동존중실천의원단의 숫자가 44명으로 확정됐습니다.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한국노총과 더불어민주당이 노동존중실천단이라는 명칭으로 66명의 지지 후보를 결정했고, 이 중 52명이 당선됐습니다. 당초 이번 주 노동존중실천의원단을 출범시킬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주 연기됐습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는데요. 지난 주까지는 신청 의원이 26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습니다. 일단 44명까지 늘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쨌든 노동존중실천의원단 출범은 민주당 새 지도부와 함께 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참, 총괄단장은 윤후덕 의원, 간사는 안호영 의원이 맡는다고 하네요.

- 보수단체들의 8.15 집회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센 가운데 일부 언론에서 여기에 민주노총을 끼워넣어 비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20~21일 천안에서 진행되는 중앙집행위원회에 대해서도 ‘이 와중에 민주노총 수련회’라는 식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민주노총 입장에서는 억울한 기사일텐데요. 소수 인원만 참가하는 중집을, 그것도 수도권에서 떨어진 곳에서 진행하는데 일부 교회와 같은 취급을 받은 셈이죠. 민주노총은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중집을 진행했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민주노총 중집에서는 하반기 투쟁 일정, 그리고 선거 일정 등 논의할 의제가 상당히 많습니다. 8.15 집회의 경우도 당초 집회를 기자회견 방식으로 변경하고 페이스 쉴드까지 착용한 상태로 진행했고, 이후 이날 참석자들은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방침에 따라 진료소를 찾은 조합원들이 그냥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진료소에서는 ‘서울시로부터 문자 통보를 받지 않았으면 검사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이었다는군요.

- 유튜브 공간에 ‘요양TV’가 만들어졌습니다. 잘 먹고 잘 쉬고 요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채널이 아니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요양서비스노조가 조합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겁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조합원들을 만날 수 없는데 조합원들은 궁금한 점을 계속 노조로 문의해 와서 이 채널을 만들었다는 것이 김미숙 위원장의 설명입니다. 현재는 조합원들을 위한 법률상담을 하는 내용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김미숙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좋아하는데, 고연령층이 많아 구독, 좋아요를 어떻게 하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워 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요양TV’를 검색해 보시면 만날 수 있습니다.

- 8월 6일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가게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습니다. 6개월 간 이어 오던 교섭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은 탓인데요. 15일의 조정기일 동안 실무교섭을 이어갔지만 결국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소식입니다. 본래 20일로 예정된 조정기일을 미루면서까지 노사가 실무교섭을 통해 해결해보자는 의지가 컸었는데요. 하지만 결국 다음 주 중 2차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던 주제는 임금이나 복지 이슈가 아닌 '노동조합 가입 대상'이었습니다. 사측은 팀장-국장-처장 등 부서장급 직원의 노동조합 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는 조항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지회는 “인사 노무 등 사측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직원의 노동조합 활동 제한은 이해하지만 포괄적으로 조합활동을 막는 조항은 노동조합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아무쪼록 ‘나눔과 순환, 시민의 참여’라는 아름다운가게의 핵심 가치가 지켜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