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우리사주조합, ‘ESG 전문’ 사외이사 주주제안 추진
KB금융 우리사주조합, ‘ESG 전문’ 사외이사 주주제안 추진
  • 임동우 기자
  • 승인 2020.09.10 14:44
  • 수정 2020.09.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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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 등 추천
우리사주조합, “전문성 갖춘 사외이사 보강 절실해”
ⓒ KB금융 우리사주조합
ⓒ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조합장 류제강, 이하 조합)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소재한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합의 사외이사 추천 시도는 이번이 네 번째다.

윤종원 KB금융그룹 회장의 임기만료일인 11월 20일 KB금융그룹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한 회장 선출과 함께 사외이사도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주)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 등 2명이다.

이날 조합은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제도가 법으로 보장된 소수주주권을 제약할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를 취사선택하는 부작용이 확인돼 이에 대해 보완이 절실할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설된 ESG 위원회의 실질적인 운영과 ESG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책임 이행 노력을 위해서도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SG위원회란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을 포괄해 개선하고자 하는 위원회를 뜻한다. 이번 추천 사외이사 주주제안은 그동안 제기해 왔던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조합이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과 민병덕 의원도 참석했다.

류제강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KB금융 우리사주조합장)은 “KB금융지주 이사회의 문제는 기존 제도를 도구로 소수 주주들의 의견을 이사회 내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정하고, 현행법을 무력화시키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사회에서) 작년에 권순원 교수 추천 당시 리포트를 보면 선임 절차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찬성의견을 내면 선임절차가 훼손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사회에서 정해놓은 깜깜이 위원회 구성으로 모든 걸 부정하는 행태가 폐쇄적인 형태의 이사회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제강 위원장은 이어 “주주들 동의와 함께, 국민연금에 수탁자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촉구하고 입장을 설명하고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