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안정 보장하라”…사무금융노조, JT저축은행 밀실매각 반대 촉구
“고용안정 보장하라”…사무금융노조, JT저축은행 밀실매각 반대 촉구
  • 임동우 기자
  • 승인 2020.09.15 17:23
  • 수정 2020.09.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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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금융위원회 앞에서 밀실매각 반대 기자회견 열어
ⓒ JT저축은행지회
ⓒ JT저축은행지회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 이하 노조)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금융위원회 앞에서 JT저축은행 내 노동자들의 고용안전 보장과 밀실매각 반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JT저축은행의 본래 입찰기일로 정해져 있던 이날 노조는 “(저축은행을 소유한) J트러스트가 그동안 고용안정협약을 위한 노동조합의 교섭요구를 묵살했다”며 “단체협약에 명시된 노사 간 협의조항을 무시하고 오직 대주주와 매각주관사만이 정보를 독점한 채 대주주 이익만을 추구하는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11일 사무금융노조 JT저축은행지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동일한 내용을 촉구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 J트러스트 측은 문제해결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노조가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데는 JT저축은행 내 저임금 정책과 노조탄압 등의 이유가 있다. 노조는 “J트러스트가 JT저축은행 운영시 인건비 절감 명목으로 전체 30% 이상을 비정규노동자로 채용했으며, 3개 계열사 내 노조 증감 현황을 파악해 조합원이 증가한 계열사를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통해 통제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주장하는 J트러스트의 부당노동행위는 △CCTV를 통한 노조대표자 동태 파악 △새로운 인사평가제를 통한 조합원 저성과자 분류 △조합원 부당 인사발령 △전 직원 공지사항에 노조조직률 공개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선거 개입 등이다.

또한 노조는 JT저축은행이 사모펀드나 대부업체로 매각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매각차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모펀드의 경우 사업장 인수로 인한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고, 대부업체의 경우 고금리 대출이 노동권 보호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진한 사무금융노조 JT저축은행지회장은 “당일 본 입찰하고 우선 협상대상자 나올 때쯤 되니까 교섭하자는 말이 나오긴 했는데, 매각 상황을 전혀 모르는 분들이 교섭 당사자로 들어오게 되니 교섭에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 형식적인 교섭일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날 사무금융노조는 △밀실매각 중단 및 고용안정협약 체결 △사모펀드 및 대부업계 매각 반대 등을 촉구했다. 

한편, JT저축은행의 인수에 JB금융과 한국캐피탈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본 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