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노조, “정의선 회장님, 한 번 만납시다!”
현대차‧기아차노조, “정의선 회장님, 한 번 만납시다!”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0.10.14 18:17
  • 수정 2020.10.14 1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14일 정몽구 이어 현대차그룹 회장 선임
​​​​​​​금속노조 기아차‧현대차지부, 지부장‧회장‧대표이사 3자회동 제안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5월 21일 오후 1시 서울 정동 금속노조에서 진행된 '광주형 일자리 강행 규탄 및 전면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 현장에서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지부장(왼쪽 두번째)과 최종태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지부장(왼쪽 세번째).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체제의 닻이 올랐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요양 중인 정몽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체제로 정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자 금속노조 현대차‧기아차지부는 바람직한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지부장‧회장‧대표이사 3자회동을 제안했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통해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하고 정몽구 회장을 명예회장을 추대하는 건을 통과시켰다.

정의선 회장은 1970년생으로 올해 만 50세다. 1994년 구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현대모비스 부사장,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09년부터 현대차 부회장을 맡은 뒤 2018년 9월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올해 3월 정몽구 회장으로부터 21년 만에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넘겨받고 7개월 뒤 회장직에 선임됐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지부장 이상수)‧기아차지부(지부장 최종태)는 정의선 회장의 선임을 축하하는 동시에 노동조합을 파트너로 인정하는 경영 마인드를 주문했다.

현대차지부는 “노동조합을 적대시하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낡은 경영 방식으로 현대차는 절대 전진할 수 없다”면서, “노동조합과 조합원을 인정하고 함께 가야할 동반자로 인식할 때 현대차의 미래도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지부도 “노사관계에 있어서 공정한 성과를 공정하게 분배하는 게 가장 기본이다. 노사가 미래발전을 위해 서로 윈윈 하기 위해서는 합리적 방안을 찾는 게 맞다”면서, “여태껏 회사는 항상 공정을 어겨왔다. 이제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조합원들도 납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대차‧기아차지부는 회장‧대표이사‧지부장의 3자 회동을 제안했다. 현대차의 경우, 이상수 지부장-정의선 회장-하언태 대표이사이며, 기아차의 경우 최종태 지부장-정의선 회장-송호성 대표이사이다.

현대차지부는 “올해 초 8대 집행부 출범과 함께 소모적이고 낡은 노사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생산총괄 대표이사와 이상수 지부장의 회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지만 아직까지 묵묵부답이었다”면서, “젊은 신임회장 취임과 함께 현대차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3자회동을 열 것을 정중히 제안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