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은 왜 포털에서 못 보나?
지역언론은 왜 포털에서 못 보나?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1.01.20 13:36
  • 수정 2021.01.20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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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뉴스제휴평가위원회 뉴스서비스 제휴 심사결과 발표
언론노조 “지역언론사 선정은 배려가 아니라 책무”

네이버‧다음 등 포털의 ‘뉴스서비스 제휴’에서 지역언론사 입점을 확대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22일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의 뉴스서비스 제휴 심사결과 발표를 앞두고서다.

언론사가 네이버‧다음을 통해서 뉴스를 전하려면 제평위의 ‘뉴스서비스 제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온라인 뉴스 소비에서 포털이 가지는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뉴스서비스 제휴는 많은 언론사에게 중대 사안이다. 언론들은 특히 ‘콘텐츠 제휴’에 공들인다. 포털 내(인링크)에서 직접 뉴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검색제휴’, ‘뉴스스탠드 제휴’ 등보다 선호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제평위가 주로 전국단위 종합지나 유명한 언론사 위주로 콘텐츠 제휴를 맺기 때문에 포털이 여론의 다양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현재 네이버가 콘텐츠 제휴를 맺은 지역언론사는 전체 61곳 중 3곳이다. 다음은 없다. 이에 따라 제평위의 제휴매체 선정과 퇴출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선정 기준과 절차적 투명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여론이나 정지권의 관심사가 수도권 중심으로 흐르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주장도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오정훈)은 20일 낸 성명에서 “지역언론사 선정은 배려가 아니라 책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전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수익과 영향력만을 확인하려는 언론사보다 지역 저널리즘에 충실한 언론사가 포털을 통해 지역민과 소통하고 좋은 기사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용자·시민이 소속된 지역 공동체와 무관하게 전국 이슈만을 쫓는 지역언론사는 지방자치와 풀뿌리 민주주의 구성에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자료=한국언론진흥재단
▲자료=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0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가 뉴스를 접하는 주된 경로에서 인터넷 포털(36.4%)이 텔레비전(54.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서 뉴스를 보는 비율은 1.3%에 그쳤다. 방송사가 아닌 이상, 포털과 제휴를 맺지 않은 언론사의 뉴스 전파력은 매우 약하다는 얘기다.

언론노조는 “뉴스를 접하는 거대한 규모의 이용자로 수익을 얻는 플랫폼 사업자는 언론 노동자와 이용자들의 소통을 책임질 책무가 있다”며 “조회수와 댓글 같은 이용자의 일면이 아니라 저널리즘을 함께 고민할 뉴스이용자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들의 평가와 요구가 위원회 심사에 반드시 반영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