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9월 총파업 예고
보건의료노조, 9월 총파업 예고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1.04.29 18:47
  • 수정 2021.04.29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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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임시대대 열고 산별중앙교섭 요구안, 9월 총파업 등 결정
ⓒ 보건의료노조
29일 보건의료노조가 온라인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중앙산별교섭 3대 요구안과 9월 총파업 지침을 확정했다. ⓒ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공공의료강화, 인력확충 등을 요구하며 오는 6월 산별중앙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교섭 윤곽이 드러나는 9월 전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총파업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은 29일 오후 온라인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공공의료 확충·강화 ▲보건의료인력 확충 ▲산별노사관계 발전 및 노조활동 보장 등 중앙산별교섭 3대 요구안을 확정했다. 

교섭 상대는 보건의료산업 산별교섭 대표단이다. 지난해엔 40개 의료기관이 대표단에 교섭을 위임했다. 

산별중앙교섭 추진과 동시에 총파업도 결정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코로나19 사태로 대통령까지 나서서 약속할 정도로 의료현장의 인력 부족 문제가 이슈화됐다”며 “올해가 기회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최적기”라고 설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산별중앙교섭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8월 중순 쟁의조정신청을 거쳐 9월 초 총파업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나순자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난 2달간 지역본부, 특성본부지부, 지부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우리의 요구와 투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특히 PA간호사 간담회에서는 불법 의료가 심각하게 만연하단 걸 확인했다. 단체협약 위원회와 현장정책팀 회의, 그리고 자문위원회를 통해서 요구안을 마련했고 오늘 교섭과 투쟁 방침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제기하는 문제들은 이미 수십 차례 공론화된 내용이다. 그때마다 정부는 노조의 문제 제기에 공감한다고 했지만 어떤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단 한 번의 커다란 투쟁이 필요하다. 올해 9월 8만 조합원이 함께하는 투쟁을 통해 우리 조합원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담대한 전환의 계기를 만들자”고 말했다.

ⓒ 보건의료노조
29일 열린 보건의료노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나순자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는 코로나19 극복과 감염병 대응체계 마련을 위해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대정부 교섭 요구로 보건의료노조는 ▲코로나19 극복과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공공의료 확충·강화 ▲적정인력기준 마련과 인력확충 ▲불법 의료 근절 ▲교대근무제 개선 및 주 4일제(주32시간제) 단계적 도입 ▲비정규직 정규직화 ▲산별교섭 제도화와 노조활동 보장 등을 확정했다.

이날 기타 안건으로 ‘제약회사 독점권 때문에 백신 생산과 사용이 제약되는 상황이 계속되는 만큼 전 지구적 연대와 협력을 위해 우리 정부도 코로나19 백신 특허권 유예안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공표하고 상정된 국회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노조의 입장도 결정됐다. 

한편 민주노총의 11월 총파업도 예고된 가운데 보건의료노조는 우선 9월 산별 총파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강연배 보건의료노조 선전홍보실장은 “민주노총의 11월 총파업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다만 산별노조 차원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요구안을 관철하기 위해선 중앙산별교섭 결과가 드러나게 될 9월 산별 총파업에 우선 힘을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