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이 주의 발언 : 민주노총 7.3 전국노동자대회
[언박싱] 이 주의 발언 : 민주노총 7.3 전국노동자대회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1.07.03 18:10
  • 수정 2021.07.03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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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노대 #발언

민주노총이 연일 계속되는 산재사망과 중대재해를 막기 위한 비상대책 촉구, 구조조정 저지,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3일 오후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습니다. 

앞서 민주노총은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대회를 열 계획이었는데요. 이를 불법집회로 규정한 경찰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화문 일대를 통제하자 오후1시경 종로로 집회장소를 바꿨습니다.

이후 종로3가역 근처에 모인 조합원 8,000여 명은 가방에서 투쟁조끼를 꺼내입고 피켓을 흔들며 종로2가 사거리를 향해 행진했습니다.

차로 4~6개를 점유한 민주노총은 간이무대를 만들고 45분가량 7.3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는데요. 대회에서 어떤 목소리가 나왔는지 정리해봤습니다. 

ⓒ 노동과세계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 노동과세계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다. 노동자들의 생존을, 안전을, 고용을 지키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 

문재인 정부가 약속을 지켰다면 이 자리에 올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겠단 약속,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겠단 약속, 노동자들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약속. 도대체 이 정부는 어떤 약속을 하나라도 지켰단 말인가?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투쟁으로 강제할 것이다. 더이상 불평등과 양극화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노동자들의 힘으로, 노동자들의 분노로 이 세상을 바로잡자. 

우리는 절박하다. 우리는 살고 싶다. 우리는 일하고 싶다. 노동자들의 절규가, 노동자들의 외침이 대통령과 정부는 진정으로 들리지 않는단 말인가. 

오늘 우리들의 목소리를 똑똑히 듣기 바란다. 노동자들의 분노를 똑똑히 인식하길 바란다. 우리는 요구한다. 우리는 절규한다. 대통령이 나서라. 중대재해를 막기 위한 근본대책을 만들기 바란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기 바란다.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기 바란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우리도 좀 살자는 말이다.

우리의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하반기 총파업 투쟁을 제대로 힘차게 준비하자. 투쟁만이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함께 싸우고 함께 이기자.”

김호규 민주노총 전국금속산업 위원장 ⓒ 노동과세계
김호규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 ⓒ 노동과세계

김호규 민주노총 금속노조 위원장

“금속노조는 다음 주 월요일(5일)부터 3일간 노동이 참여하는 정의로운 산업전환, 기후위기 노사공동선언, 금속산업 최저임금 쟁취를 위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 압도적인 찬성으로 조직해 7월 셋째 주에 19만 조합원 전체 총파업과 총력투쟁으로 민주노총의 11월 총파업 포문을 열겠다.

7월 총파업에도 정부가 구조조정 문제와 노동이 배제된 산업전환을 끝내 강행한다면 8월에도 총파업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정부가 밀어붙인다면 9월에, 10월에, 더 나아가 11월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에 금속노조는 최일선에서 조직하겠다.

앞뒤 가릴 상황이 아니다. 많이 늦었지만 노동자들이 더이상 불평등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 우리는 나서고자 한다. 오늘 하반기 투쟁에 포문을 여는 만큼 총파업 투쟁을 반드시 사수하자. 총파업을 통해 이 땅의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노동조합법 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수단을 다할 것이다.”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 ⓒ 노동과세계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 ⓒ 노동과세계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어렵다고 한다. 힘들다고 한다. 불안하다고 한다. 비정규직, 영세소기업 노동자, 항만·항공 노동자, 서비스 노동자들이 해고로 내몰렸다. 언론에 한 줄도 보도되지 않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렸다.

필수노동이라 불리던 특수고용,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대다수는 4대보험도 적용받지 못한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다. 

아직도 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로 인한 산업 대전환 시기에 정부와 사용자는 제대로 된 대책이 없다. 이 상태로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내몰리게 된다. 이대론 죽을 수 없다. 우리는 더 이상 죽음에 내몰릴 수 없기에 거리로 나왔다. 정당한 집회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우리를 이렇게 내몰았다. 그래서 우리는 투쟁을 멈출 수 없다. 세상을 바꿀 총파업 투쟁을 반드시 성사시키자.”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 ⓒ 노동과세계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 ⓒ 노동과세계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

“2022년 최저임금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심의 법정 시한을 넘겼지만 아직도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내년 최저임금이 얼마가 돼야 하는지 제대로 심의조차 못 하고 있다. 

자본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이유로 최저임금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조차 차등 적용하자 하고, 내년엔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저임금 노동자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렇게 거리로 나와서 시민들에게 우리의 요구를 알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GDP 규모 9위 경제대국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최저임금 수준은 OECD 가입국 중 최저수준이다. 영세상인과 하청노동자의 피를 빨아서 이 산업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언제까지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재벌을 유지할 것이고, 그것을 정부가 방관할 것인가? 

민주노총은 저임금 노동자들이 제대로 먹고 살기 위해 시간당 최저임금 1만 800원과 최저임금 산입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사회적 최저임금 투쟁에 나서는 이유는 전체 노동자 삶의 안전을 위해서다. 노동조합조차 가입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함께 투쟁하는 것이다. 최저임금 대폭인상으로 인간답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