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7.3 노동자대회] “노동자 힘으로 세상 바로잡자”
[민주노총 7.3 노동자대회] “노동자 힘으로 세상 바로잡자”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1.07.03 17:14
  • 수정 2021.07.03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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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명 규모 노동자대회 열고
산재사망·중대재해 비상조치 등 요구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민주노총은 3일 오후 서울 종로2가 사거리에서 조합원 8,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7.3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양경수, 이하 민주노총)이 연일 계속되는 산재사망과 중대재해를 막기 위한 비상대책 촉구, 구조조정 저지,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은 3일 오후 서울 종로2가 사거리에서 조합원 8,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7.3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앞서 민주노총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대회를 열 계획이었다. 이를 불법집회로 규정한 경찰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화문 일대를 통제하자 민주노총은 오후 1시경 조합원 공지를 통해 종로로 집회장소를 바꿨다. 

이후 종로3가역 근처에 모인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종로2가 사거리까지 행진해 차로 4~6개를 점유했다. 7.3 전국노동자대회는 오후 2시 40분경 시작됐다. 

이날 민주노총은 ▲산재사망·중대재해 비상조치 시행 ▲구조조정 저지 ▲비정규직 차별 철폐 ▲가구생계비에 모자라는 최저임금 대폭 인상 ▲노동조합법 전면 개정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생존을, 안전을, 고용을 지키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며 “문재인 정부가 약속을 지켰다면 이 자리에 올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겠단 약속,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겠단 약속, 노동자들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약속. 도대체 이 정부는 어떤 약속을 하나라도 지켰단 말인가”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투쟁으로 강제할 것이다. 더이상의 불평등과 양극화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힘으로, 노동자들의 분노로 이 세상을 바로잡자”고 강조했다. 

7.3 전국노동자대회는 민주노총이 오는 11월 총파업으로 향하는 ‘대장정’ 중 한 단계이기도 하다.

김진억 서울본부 본부장은 “언론에 한 줄도 보도되지 않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렸다. 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로 인한 산업 대전환 시기에 정부와 사용자는 제대로 된 대책도 없다”며 “이 상태로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내몰리게 된다. 이대론 죽을 수 없다. 세상을 바꿀 총파업 투쟁을 반드시 성사시키자”고 말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금속노조는 다음 주 월요일(5일)부터 3일간 노동이 참여하는 정의로운 산업전환, 기후위기 노사공동선언, 금속산업 최저임금 쟁취를 위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며 “압도적인 찬성으로 조직해 7월 셋째 주에 19만 조합원 총파업과 총력투쟁으로 민주노총의 11월 총파업 포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뒤 가릴 상황이 아니다. 많이 늦었지만 노동자들이 더이상 불평등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 우리는 나서고자 한다”며 “총파업을 통해 이 땅의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노동조합법 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총은 오후 3시 15분경 집회를 마친 뒤 서울시청 방향으로 행진할 계획이었으나, 종로3가 세운상가 근처에서 집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