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경찰 출석··· “정부, 책임 회피 실패”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경찰 출석··· “정부, 책임 회피 실패”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1.08.04 17:22
  • 수정 2021.08.04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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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예방법, 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
4일 종로경찰서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아
ⓒ 노동과세계
4일 오후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 혐의로 종로경찰서에 출석했다. ⓒ 노동과세계

서울 도심 집회를 개최한 혐의로 경찰에 출석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방역 실패 책임을 민주노총 탓으로 돌리려는 정부의 시도가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4일 오후 1시 50분경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감염병예방법 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조사를 받기 전 양경수 위원장은 “제대로 된 방역을 위해서라도,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직접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대통령·총리·노동부 장관에게 만나자고 수차례 이야기했지만 아직도 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차별을 해소하라는 인권위원회의 권고도 무시하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건강보험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12일째 단식하고,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도보행진하고 있다”고 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노동자들과 마주 앉아 대화할 것인지,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 것인지는 전적으로 정부에 달려있다”며 “민주노총은 대화도 투쟁도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 중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이들의 감염경로는 대회 나흘 뒤 음식점인 것으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민주노총은 감염경로가 밝혀지기도 전에 대회와 코로나19 감염 확산 간 연관성을 시사한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치인, 언론 등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