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위원장 경찰 연행..."민주노총 죽이기 결정판"
양경수 위원장 경찰 연행..."민주노총 죽이기 결정판"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1.09.02 09:12
  • 수정 2021.09.02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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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새벽에 민주노총 사무실 급습
양경수 위원장 "총파업투쟁 꼭 성사합시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 민주노총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 민주노총

'7.3 전국노동자대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경찰에 연행됐다.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이자 1차 구속영장 집행이 무산된 지 15일 만이다. 양경수 위원장은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이에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권의 전쟁선포"라며 "엄청난 경찰과 소방차를 동원한 양경수 위원장 구속은 민주노총 죽이기의 결정판인 위원장 강제구인에 대해 민주노총은 강력한 비판, 규탄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 30분경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이 입주한 경향신문 건물을 포위한 후 위원장실이 있는 14층 문을 파쇄한 뒤, 진입 40여 분 만인 오전 6시 10분쯤 양경수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하고 연행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으며 영장집행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민주노총 상근간부들이 경찰을 향해 소리쳤으나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연행되기 직전 양경수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경찰 침탈 임박한 상황입니다. 총파업투쟁 꼭 성사합시다! 동지들 믿습니다! 투쟁!!"이라고 글을 올렸다.

민주노총은 "예정된 10월 20일 총파업은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신호탄으로, 문재인 정권의 폭거에 대응하며 되갚아 줄 것"이라며 “위원장 구속으로 이미 당겨진 활시위를 되돌릴 수 없다. 오늘 위원장에 대한 강제구인의 결과는 현장의 노동자들의 분노를 더욱 격발시킬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의 1차 구속영장 집행 시도가 무산된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경수 위원장은 “법 위반사항을 모두 인정했음에도 무조건 구속 수사하겠다는 건 불합리하다”고 경찰의 구속 시도를 비판하면서도, “정부가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대화할 의지가 있다면 신변 문제를 판단할 의사가 있다”며 정부의 태도에 따라 사법절차에 응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법원은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7.3 전국노동자대회 관련,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일반교통방해 혐의를 적용해 양경수 위원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