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혁 대 전규석’, 금속노조 12기 선거 돌입
‘윤장혁 대 전규석’, 금속노조 12기 선거 돌입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1.11.09 20:00
  • 수정 2021.11.0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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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1번 윤장혁 후보조 대 기호 2번 전규석 후보조
11월 15일 정책토론회, 29일 1차 투표 예정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김호규, 이하 금속노조)의 12기 임원 선거가 8일 후보등록 마감과 함께 시작했다. 금속노조 11기 임원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도 2파전으로 치러진다.

기호1번 후보조는 윤장혁-이찬우-엄교수(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처장)가 한 조가 이뤘다. 윤장혁 위원장 후보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울산의 중견기업 고강알루미늄에서 지회장직을 역임했다. 2006년에는 하부영(금속노조 현대차지부 7대 지부장(2017~2019)), 이영도와 후보조를 꾸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선거에 나서 당선되기도 했다. 이때 윤장혁 위원장 후보는 울산본부 사무처장직을 수행했다.

또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수석본부장을 지냈고,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금속노조 울산지역지부 수석부지부장, 2020년부터 올해까지는 금속노조 울산지역지부 지부장을 역임했다.

이찬우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소하지회에서 대의원 및 엔진공동투쟁위원회 의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김성락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지부장이 집행할 당시였던 2011년과 2015년~2017년 각각 정책2고용실장과 조직실장을 지낸 바 있다.

사무처장 후보로 나선 엄교수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출신이다. 2012년~2014년 금속노조 7기 집행부(위원장 박상철)에서 정책기획실장을 지낸 바 있다.

기호1번 윤장혁 후보조

기호2번 후보조는 전규석-신태섭-성세경(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처장)이 한 조를 이뤘다. 전규석 위원장 후보는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출신으로 지난 2013년 금속노조 8기 임원 선거에 위원장직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당시 전규석 위원장 후보는 ‘자본의 폭주를 멈춰라. 15만 금속노조’를 슬로건으로, 공약으로 ▲금속노조 단결 강화 ▲비정규 미조직 사업 강화 ▲계급적 산별노조로 금속노조 발전 전망 구축 등을 내세웠다.

또한 2005년 금속노조의 전신인 금속산업연맹 울산지역본부에서 본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 전규석 위원장 후보는 현대차지부 현장조직위원으로 지내고 있다.

신태섭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출신이다. 그는 1995년 기아차노조 13대 집행부에서 교육부장, 1998년 14대 집행부에서 교육선전실장 및 대변인을 역임했다. 현재는 조합원으로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현장조직인 ‘더불어 한길 노동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성세경 사무처장 후보는 현재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조직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조직부장을 맡다가 2013년 대전충북지부 수석부지부장, 2015년 사무국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기호2번 전규석 후보조

기호1번 윤장혁 후보조는 ‘반격! 승리하는 금속노조!’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산업전환 대응을 위해 자동차부품사‧그룹사‧원-하청 공동파업 조직 ▲자동차-조선-철강-전기전자 등 업종별 사회쟁점화 ▲산별교섭 강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제조업 전망까지 없어지고 곳곳에서 파상적 구조조정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수세에서 공세로 지금의 산업전환 파고를 뒤집겠습니다. 재벌 횡포를 해체할 부품사-완성사 간 공고한 투쟁 연대를 만들겠습니다. 금속노조의 전망과 제조업 및 생산노동의 미래를 다시 밝혀내겠습니다. (...) 이를 위해 오로지 현장을 조직하고 철저히 공조직 중심으로 집행하는 지도부가 되겠습니다.”
- 기호1번 윤장혁 후보조의 출사표 갈무리

기호2번 전규석 후보조는 ‘혼란의 시대, 현장에서 미래를’이라는 구호를 제시했다. 공약으로는 ▲재벌중심 노동 분할 체제 극복 ▲노동 중심 정의로운 전환 ▲현장중심의 노사관계 확립과 일자리 보장이라는 3대 방향성을 가지고 지역 운동 거점 전략적 구축, 안전한 일터 만들기 투쟁 등 10개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혼란의 시대입니다. 여기저기 산업전환, 세대전환 얘기는 넘쳐나지만, 노동자의 얘기는 없습니다. (..) 재벌중심 체제는 더 강해지고, 노동자 서민들을 둘러싼 을들의 경쟁은 격화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자본은 기후와 산업전환을 말하지만, 노동자는 들러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공정은커녕, 정의로운 전환도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어려울수록 현장에 답이 있습니다. 산업전환을 앞두고 전면적 일자리 보장을 당당히 요구합시다.”
- 기호2번 전규석 후보조의 출사표 갈무리

이번 금속노조 12기 임원 선거 유세기간은 선거 전날인 28일까지다. 15일에는 금속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아래 후보자 정책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선거는 결선투표제로 치러진다. 11월 29일에서 12월 1일까지 진행되는 1차 투표에서 투표인수의 과반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2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2차 투표는 12월 7일부터 9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한편, 금속노조는 2001년 2월 이승필(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 위원장 체제로 출범했다. 당시엔 금속노조의 전신인 금속산업연맹 중 대공장 노동조합이 산별전환에 참여하지 않아 조합원 약 3만 5,000명 규모, 중소사업장 노동조합 중심으로 운영됐다. 2006년에 금속산업연맹이 해산을 결의한 이후 금속노조는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대공장 노동조합이 참여한 2007년 금속노조 5기 임원 선거 이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출신이 줄곧 금속노조의 위원장을 역임해왔다. 5기 정갑득(현대자동차), 6기 박유기(현대자동차), 7기 박상철(현대자동차), 8기 전규석(현대자동차), 9기 김상구(기아자동차), 10기‧11기 김호규(현대자동차) 위원장 등이다.

이번 금속노조 12기 임원 선거에서 기호2번 전규석 후보조가 당선될 경우 금속산업연맹 해산 이후 지속된 ‘현대차-기아차 출신 위원장’이 유지되는 셈이다. 기호1번 윤장혁 후보조가 당선된다면 지역지부 출신의 위원장이 최초로 탄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