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차그룹, 사회적책임 이행하고 공동교섭하라”
금속노조 “현대차그룹, 사회적책임 이행하고 공동교섭하라”
  • 임혜진 기자
  • 승인 2022.06.02 19:58
  • 수정 2022.06.02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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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속노조 현대기아차그룹사 18개 지부·지회 공동투쟁 결의대회
모든 계열사 동일 보상 지급·부품사 노동자 고용안정 방안 마련 등 요구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과 금속노조 현대기아차그룹사 18개 지부·지회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현대기아그룹사 차별철폐! 산업전환기 고용안정 쟁취! 그룹사 공동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과 금속노조 현대기아차그룹사 18개 지부·지회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현대기아그룹사 차별철폐! 산업전환기 고용안정 쟁취! 그룹사 공동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현대기아차그룹사 노동자들이 계열사 동일 격려금 지급, 산업전환기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현대차그룹에 공동교섭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이하 금속노조)과 금속노조 현대기아차그룹사 18개 지부·지회는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간 차별 없는 보상을 지급하고 내연기관 부품사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결의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현대차·기아 전 직원에게 1인당 400만 원, 4월 현대모비스 전 직원에게 1인당 400만 원 특별격려금 등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현대기아차그룹사 노동자들은 계열사 간 차등 보상 지급이 차별이라고 반발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성과는 특정 계열사만의 노력으로 이룬 것이 아니다. 계열사 서열화하는 노무관리를 폐지하고 모든 노동자에게 격려금을 지급하라”고 밝혔다.

백신일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트랜시스서산지회 지회장은 “현대하이스코·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현대엠시트 등이 생산하는 부품이 있어야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다”며 “현대기아차그룹사 노동자들의 공동투쟁으로 차별적 노무관리를 폐지하고 동일한 보상 지급을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사 노동자들은 산업전환 과정에서 고용 위기를 맞은 부품사 노동자들의 고용안정도 요구했다.

약 25년간 현대케피코에서 일한 박노춘 금속노조 현대케피코지회 사무장은 “현대케피코는 연료분사기·엔진제어기 등의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그런데 최근 내연기관 엔진 자체가 전동화되면서 노동자들의 업무가 갑자기 전환되거나 없어지고 있다”며 “고용불안을 겪는 노동자들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계열사 동일 격려금 지급, 고용안정 방안 마련 등을 비롯해 현대기아차그룹사 18개 지부·지회는 “현대차그룹이 기후위기와 기술발전에 따른 산업전환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고 2022년 현대차그룹사 노조의 공동요구에 대한 공동교섭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제시한 현대차그룹의 사회적 책임은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모든 노동자 차별 없이 동일 지급 ▲산업전환기 부품사 고용안정 ▲기후위기 책임기업 역할 수행 ▲국내 미래일자리 확보 ▲미래지향적 노사관계 구축 등 5개다. 

5대 공동요구안은 ▲산업전환기 그룹사 노동자의 고용안정 ▲신규인원 충원과 정년 연장 ▲적정 임금인상 ▲호봉제도 개선 및 이중 임금 폐지 ▲해고자 원직 복직과 손배·가압류 철회 등이다. 

이날 결의대회는 참석자들이 ‘사회적 책임 5개 요구안’과 ‘2022년 단체교섭 5대 공동요구안’을 현대차그룹 측에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