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차그룹, 모든 노동자에게 동일한 보상 지급하라”
금속노조, “현대차그룹, 모든 노동자에게 동일한 보상 지급하라”
  • 임혜진 기자
  • 승인 2022.05.27 15:47
  • 수정 2022.05.27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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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기아차그룹사 18개 지부·지회, 2022년 공동요구안 발표 및 투쟁선포
“계열사 서열 만드는 차별적 노무관리 중단해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그룹사 지부·지회 18개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현대기아그룹사 차별적 가이드라인 분쇄! 격려금 동일지급 쟁취! 그룹사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임혜진 기자 hjim@laborplus.co.kr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과 금속노조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지회 18개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현대차그룹사 차별적 가이드라인 분쇄! 격려금 동일지급 쟁취! 그룹사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임혜진 기자 hjim@laborplus.co.kr

금속노조가 계열사 간 격려금을 차별 지급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노무관리를 ‘양재동 가이드라인’이라고 지칭하며, 모든 노동자에게 동일한 보상 지급을 요구하는 공동투쟁을 선포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윤장혁, 이하 금속노조)과 금속노조 현대기아차그룹사 18개 지부·지회는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자동차그룹이 일부 계열사에만 격려금을 지급해 노동자들을 갈라치고 있다”며 “모든 노동자에게 동일한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3월 현대차와 기아 전 직원에게 1인당 격려금 400만 원을 지급했다. 이후 현대모비스 노사가 관련 문제로 갈등을 겪자 회사는 현대모비스 노동자들에게도 같은 금액을 4월 27일과 7월 1일에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그룹의 다른 계열사 노동자들에 대한 지급은 없어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덕헌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격려금을 계열사 간 차등 지급하는 양재동 가이드라인을 통해 일부 노동자들을 차별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며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등 모든 노동자에게 동일하게 격려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금속노조와 그룹사 노동자들은 함께 공동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품질과 관련된 보상을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노동자들에게 지급한 것”이라며 “양재동 가이드라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그룹사 지부·지회 18개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현대기아그룹사 차별적 가이드라인 분쇄! 격려금 동일지급 쟁취! 그룹사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과 금속노조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지회 18개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현대차그룹사 차별적 가이드라인 분쇄! 격려금 동일지급 쟁취! 그룹사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또한 금속노조 현대기아차그룹사 18개 지부·지회는 그룹사공동교섭을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2016년 현대자동차그룹과 그룹사공동교섭을 추진한 적 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그룹이 끝내 금속노조의 공동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아 실제 교섭이 열리지는 못했다.

금속노조가 올해 다시 그룹사공동교섭을 요구하는 이유는 자동차산업이 처한 여러 위기를 극복하려면 노사가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는 데 있다. 정부의 지원정책도 필요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동차산업은 여러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기후위기에 따라 내연기관의 판매 중단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지금까지 한국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온 내연기관 부품사의 단계적 퇴출이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반도체 수급 부족,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등 자동차산업을 위협하는 요인이 늘어나고 있다.

금속노조는 다양한 위기가 혼재된 산업전환 시기에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적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을 향해 2022년 5대 공동요구안을 발표했다.

5대 공동요구안 내용은 ▲모든 노동자에게 동일한 보상 지급 ▲고용불안에 직면한 부품사 등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방안 마련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친환경 사업 등 추진 ▲해외투자에 상응하는 국내 미래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 마련 ▲2022년 그룹사 단체교섭에서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노사관계 관행 만들기 위한 노력 등이 있다.

금속노조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지회 18개는 “격변하는 자동차산업 전환기의 고용안정을 포함한 5대 요구안을 공동으로 관철시키기 위한 교섭을 추진하되, 공동교섭이 불발되더라도 각 사업장별로 해당 요구안은 공통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오는 6월 2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계열사 간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노동 중심 산업전환과 노정교섭 쟁취 등을 요구하는 7월 금속노조 20만 총파업 투쟁도 예고했다.

이번 공동투쟁에는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현대자동차지부·경기지부 현대케피코지회· 경남지부 현대로템지회·경남지부 현대모비스지회·경남지부 현대비앤지스틸지회·경남지부 현대위아지회·경주지부 현대아이에이치엘지회·경주지부 현대엠시트지회·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지회·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충남지부 현대엠시트지회·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충남지부 현대제철당진하이스코지회·충남지부 현대트랜시스서산지회·충남지부 현대트랜시스지회·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포항지부 현대종합특수강지회로 총 18개 지부·지회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