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지부 “국내투자 통한 질 좋은 일자리 창출하라”
기아차지부 “국내투자 통한 질 좋은 일자리 창출하라”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2.08.10 13:29
  • 수정 2022.08.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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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자동차산업 대전환기 미래고용 확보를 위한 국내투자 촉구’
경차 위탁공장 동희오토 법인통합도 요구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dsjeong@laborplus.co.kr
기아자동차지부가 10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빌딩 앞에서 ‘자동차산업 대전환기 미래고용 확보를 위한 국내투자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dsjeong@laborplus.co.kr

자동차산업 대전환기를 맞은 기아차 노동자들이 국내투자와 미래고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회사에 촉구했다. 그 계획은 불안정 노동을 늘리는 방식이 아닌,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지부장 홍진성, 이하 기아차지부)는 10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빌딩 앞에서 ‘자동차산업 대전환기 미래고용 확보를 위한 국내투자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기아차지부 홍진성 지부장을 비롯해 김창우 소하지회장, 변상민 화성지회장, 김민기 광주지회장, 최정현 판매지회장, 박현준 정비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기아차지부는 ‘산업전환기 고용안정 쟁취’를 목표로 회사와 단체교섭 중이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6월 22일 단체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8월 9일까지 6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기아차지부는 “사측이 설명하는 투자 계획에는 미래고용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다. 특히 광주공장에는 미래차에 대한 실질적 차종 투입 계획이 아예 없는 상태”라며 “2022년도 임금·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도 사측은 투자에 대한 세부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노동조합의 요구에도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산업전환으로) 축소되는 사업장과 공정에 대한 대안으로 미래자동차 산업 관련 국내공장 신설 및 신규 투자, 전기차 핵심부품에 대한 공장 내 생산을 노동조합은 요구하고 있다. 그래야만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질 좋은 고용을 만들어 국민 경제에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경영의 사회적 책임이다. 기아·현대차그룹은 무분별한 해외투자와 저임금노동을 늘리는 방향의 전기차 생산 방식을 철회하고 국내공장 투자를 통한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dsjeong@laborplus.co.kr
기아자동차지부가 10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빌딩 앞에서 ‘자동차산업 대전환기 미래고용 확보를 위한 국내투자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dsjeong@laborplus.co.kr

아울러 기아차지부는 기아차에서 기아로 사명을 바꾼 회사가 자동차산업 외 로보틱스, 항공 모빌리티 등 신사업 계획을 노동조합과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아차지부는 “사측은 언론에 발표된 신사업을 놓고 큰 그림만 이야기할 뿐 전반적인 투자 항목에 대해서는 아직도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며 “신사업 전개 속에 신규 인원에 대한 고용이 창출되면 청년 일자리를 늘릴 수 있고, 산업전환으로 축소되는 기존 공정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차지부는 기아의 경차 위탁생산 공장인 동희오토의 미래고용도 우려했다. 홍진성 지부장은 “기아차는 기아의 경차를 생산하며 수익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임금과 노동환경에 차별받고 있는 동희오토에 대한 대책은 없다”며 “자동차산업 대전환기에 동희오토도 기아 법인에 통합돼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진성 지부장은 “노동조합의 요구는 명확하다. 자동차산업 전반에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미래고용을 지키는 것”이라며 “기아차지부는 정부와 회사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지부는 이날 오후 3시 기아 소하공장(오토랜드 광명)에서 ‘2022년 임·단투 승리를 위한 출정식’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