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노조-신임 사장’ 대화... “직원들 장기 비전과 실행 계획 가진 사장 원해”
‘예보노조-신임 사장’ 대화... “직원들 장기 비전과 실행 계획 가진 사장 원해”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2.11.15 15:35
  • 수정 2022.11.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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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지부, “최근 18명 퇴사... 처우 문제뿐 아니라 공사의 비전 불확실도 한몫”
지난 11일 유재훈 신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사무금융노조 예금보험공사지부로부터 출근 저지를 당하고 있다. ⓒ 사무금융노조 예금보험공사지부

사무금융노조 예금보험공사지부가 유재훈 신임 사장 출근 저지 투쟁 2일차에 사장과 대화를 진행했다. 해당 자리에서 사장에게 공사의 장기적인 비전과 계획을 주문했다는 게 예금보험공사지부의 설명이다.

15일 오전 사무금융노조 예금보험공사지부(지부장 김영헌)가 공사 1층 로비에서 3일차(영업일 기준) 유재훈 신임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진행했다. 유재훈 신임 사장이 예금보험공사가 아닌 따로 마련한 집무실로 출근해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날 출근 저지 투쟁에서는 김영헌 지부장이 지난 14일 출근 저지 투쟁 이후 사장과 만나 나눈 이야기를 조합원들에게 공유했다. 김영헌 지부장은 “사장과 공사의 미래, 조합원의 미래를 어떻게 가져갈지 이야기했다”며 “많아진 퇴사, 공사의 기능과 역할 강화, 금융안정계정 도입, 직원들의 사기 저하 문제, 복리 후생 등 공사가 처한 현실을 전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주제들은 앞으로 더 대화를 나눠야 할 것들”이라며 “필요하다면 사장과 직원들이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임원을 통해서 전달되는 게 아니라 목소리가 직접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예금보험공사의 퇴사자가 올해만 18명으로 이전보다 훨씬 많은 수치라는 게 김영헌 지부장의 설명이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데는 복리 후생 및 처우 문제,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헌 지부장은 “직원들을 만나보면 처우 문제뿐 아니라 공사의 기능과 역할이 확장될 수 있도록 앞으로의 비전이 구체적으로 세워져 실행됐으면 한다는 요구가 많다”며 “이러한 공사의 기능과 역할을 (직원들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수행해 금융시장에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어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며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그것을 위해서 직원들은 신임 사장이 어떻게 내‧외부에서 활동하고 금융위와 이야기할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진전된 결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예금보험공사지부는 올해 9월 27일부터 신임 사장으로 유재훈 전 예탁결제원 사장이 거론되는 것에 전문성 부족과 도덕성 결여를 문제 삼고 임명 시도를 철회하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일 유재훈 전 예탁결제원 사장을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임명 제청 사유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고 예금보험제도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당일 윤석열 대통령은 임명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