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노조, “노동조건 저하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 필요”
현대약품노조, “노동조건 저하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 필요”
  • 김광수 기자
  • 승인 2022.12.02 14:41
  • 수정 2022.12.02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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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약품노조, 신입사원 임금 및 연차 삭감 반대... 대화 위해 현실적인 대안 제시해야
화학노련 현대약품노조가 1일 오후 두 시 현대약품 본사 앞에서 신입사원의 임금과 연차 삭감에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참여와혁신 김광수 기자 kskim@laborplus.co.kr
한국노총 화학노련 현대약품노조가 1일 오후 2시 현대약품 본사 앞에서 신입사원의 임금과 연차 삭감에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여와혁신 김광수 기자 kskim@laborplus.co.kr

한국노총 화학노련 현대약품노조가 1일 오후 2시 서울시 강남구 현대약품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의 '신입사원 임금 및 연차 삭감' 요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허성덕 현대약품노조 위원장은 강규환 현대약품노조 천안지부장과 함께 삭발을 하고 “회사가 교섭에 성실히 응하지 않을 경우, 강력하게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현대약품노조 조합원 180여 명 중 80% 수준인 14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약품노조는 결의대회를 마치고 요구안을 담은 항의서를 회사에 전달했다.

현대약품노조는 지난 11월 23일부터 준법투쟁 방식으로 쟁의행위를 진행 중이다. 허성덕 위원장은 “그동안 근로기준법에서 허락한 최대 근무 시간을 꽉꽉 채워 회사를 위해 연장·야간 근무를 군말 없이 했다. 하지만 23일 이후론 연장·야간 근무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준법투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허성덕 위원장은 “사측에서는 신입사원 초봉을 낮추자고 말한다. 현재 동종업계 다른 기업에 비해 초봉이 높은 편인 건 맞다. 하지만 현대약품은 동종업계 다른 기업에 비해 임금 상승률이 낮다. 평균연봉은 업계 평균보다 낮다. 이런 수준에서 회사는 적절한 임금수준 보장 없이 신입사원 초봉만 낮추자는 이야기만 반복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입사원 연차도 줄이겠다고 한다. 현재 현대약품의 기본 연차는 20개다. 이걸 최저수준인 15개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현대약품이 어려운 상황도 아니고, 영업실적이 나쁘지 않은 시점에서 노조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연차를 줄이겠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또한 낮아진 노동조건에 걸맞은 적절한 보상이 있지 않으면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약품과 현대약품노조는 지난 5월 16일부터 총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신입사원 초봉 및 연차 삭감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노동조건 저하에 대한 보상으로 임금인상률 3%를 제시했다는 회사 측 주장에 허성덕 위원장은 “노조가 합의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노동조건의 삭감이 있다면 그에 걸맞은 보상을 해달라는 것이다. 임금 인상률을 3% 올렸으니 회사가 양보했다고 한다. 하지만 노동조건을 낮춘 적이 없는 다른 제약회사들의 평균 임금 인상률도 4%다. 양보라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허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노조는 회사가 잘 되고 있을 때 기존의 노동조건을 낮추지 말아 달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를 하고 있는데, 이를 거부하니 쟁위행위 100% 찬성률이 나오는 것이다. 한국노총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약품 측은 신입사원 연봉 및 연차 삭감에 대한 보상으로 ▲연봉 기본급 대비 3% 인상 ▲격려금 20% 지급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와 협의해 12월 2일 중에 교섭 날짜를 정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