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재-박해철’ 한국노총 위원장 후보 단일화 누구?
‘김만재-박해철’ 한국노총 위원장 후보 단일화 누구?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2.12.15 16:32
  • 수정 2022.12.15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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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일 조합원 ARS 여론조사 통해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이 위원장,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이 사무총장 후보로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15일 한국노총 정문 앞에서 ‘한국노총 28대 임원선거 김만재-박해철 후보 단일화 선언 현장이 직접 뽑은 현장대표후보로 출마!’ 기자회견이  열렸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한국노총 제28대 임원선거에서 위원장 후보 단일화를 약속한 김만재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위원장과 박해철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공공노련) 위원장이 조합원 대상 ARS 여론조사 통해 위원장 후보를 결정했다. 투표 결과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이 위원장 후보,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이 사무총장 후보로 선거에 나서게 됐다.

두 후보는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에게 주어지는 역할의 차이는 있겠지만, 오직 한국노총의 혁신과 노동자를 위한 진심을 바탕으로 화합하고 단결하며 원팀으로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과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은 지난달 말 한국노총 위원장 후보 단일화를 약속했다. 단일화 절차와 과정 논의는 양쪽 사무처장에게 위임했다.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과 여인철 공공노련 사무처장은 지난 6일부터 협의를 시작했다. 협의 결과 여론조사를 하기로 했다. 한국노총 조합원(약 3,000명)을 대상으로 두 후보 중 누가 한국노총 위원장 후보로 적합한지 묻는 ARS 조사를 14~15일 진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이 한국노총 위원장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기자회견에서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우리는 누가 위원장 후보가 되든 사무총장 후보가 되든 마음을 비우고 현장 중심의 한국노총을 만들고자 이런 합의에 이르렀다”며 “윤석열 정권의 노동개악 시도가 파도처럼 몰려오고 있다. 이제 무엇이 두렵겠나. 우리는 노동개악의 파고를 힘 있게 타파해 나가도록 현장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내내 한국노총은 새로운 28대 임원과 함께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 노동탄압 정책에 가장 맞서 싸울 수 있는 후보는 김만재-박해철이다. 위원장과 사무총장 역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국노총의 새로운 변화, 현장 조합원들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한국노총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이야기했다. 

28대 한국노총 임원선거 입후보자 등록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다. 선거운동 기간은 후보 등록한 날부터 1월 16일까지다. 임원선거는 1월 17일 오후 1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전체 선거인은 4,000여 명이다. 

한편 김만재-박해철 후보조가 진행한 ARS 여론조사가 공식적인 입후보 등록 전에 이뤄진 ‘사전 선거운동’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노총의 임원선거 관리규정 제5장(선거운동) 제18조에는 ‘선거운동 기간은 입후보 등록을 마친 날로부터 투표 전일까지로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은 “입후보 등록 전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와 관련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규정 자체가 없다”며 “또 조사에서 김만재 위원장과 박해철 위원장 중 ‘한국노총 위원장 후보로 적합한 사람은 누구입니까?’라고만 물었다. 후보 약력을 나열하는 등 홍보 목적이 아니었기에 사전 선거운동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노총 선관위(위원장 최응식)는 지난 14일 논의를 거쳐 두 후보의 ARS 여론조사가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판단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ARS 여론조사 문구를 보면 ‘한국노총 위원장 후보’로서 적합도를 물었다. 이는 다른 후보들도 있는데 두 후보만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에 입후보하는 뉘앙스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선관위에선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봤다”며 “두 후보에게 선관위 차원에서 경고 서류를 보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