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우리를 기억해주세요"
[포토] "우리를 기억해주세요"
  • 천재율 기자
  • 승인 2022.12.31 14:40
  • 수정 2022.12.3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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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시민추모제를 열고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이들의 명복을 빌고 정부와 국회에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한 해가 저물어가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자들은 무책임한 답변만 늘어놓고, 진상규명의 목표를 가진 국정조사특위의 일부 위원들은 정쟁화에만 열을 올리고, 전 용산경찰서장과 용산구청장은 구속됐지만 '진짜 책임자'에 대한 수사는 제자리걸음"이라며 "한 해의 끝자락에 무책임한 이들과 참사를 지우려는 이들에 의해 마냥 잊혀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태원 참사 진실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와 기간연장이라는 큰 과제를 앞에 둔 유가족들은 지금처럼 한 마음으로 서로의 손을 잡고 고통과 슬픔을 나누며 한 곳을 향해 끝까지 함께 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우리는 이 나라가 국민의 안전에 대해 얼마나 무책임했는지 그 심각성을 제대로 알게 됐지만, 제대로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재발방지 대책이 없었기 때문에 8년이 지난 지금 현 정부의 안전불감증으로 수많은 청년들이 희생됐다"면서 "합당한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 재발방지대책이 이루어지는 길이 쉽지 않지만 유족들이 힘내서 싸운다면 그 곁에서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조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전수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미국변호사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는 45일의 국정조사기간이 절반이나 지난 상태에서 시작됐으나 정부부처와 관련기관들은 부실한 자료를 제출하거나 답변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국민의힘 위원들은 얼토당토 않는 이유를 들어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몰고 갔다"면서 "일부 국정조사위원들은 유족과 시민들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는 행위를 즉각 멈추고 책임져야 할 주체들은 비협조적인 태도를 멈추고 합당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수진 변호사는 "내년 1월 7일로 마감되는 국정조사는 아직 기관보고가 절반밖에 진행되지 않았고, 다음 주에 예정된 3차 청문회조차도 현재 미정인 상태"라며 "여당이 불합리하게 앗아간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주영 씨의 오빠 이진우 씨는 "최근에 친구가 나를 걱정하며 빨리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는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우리 유가족들에게는 돌아갈 수 있는 일상이 없어졌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이태원 참사 이후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나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진상규명과 책임자가 처벌받는 모습을 우리 유가족들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으로 무대에 오른 한 유가족은 "기대를 갖고 참여한 국정조사에서 아무도 이 참사를 예견하지 못했다고 핑계만 대며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며 조금이나마 기대했던 내 자신에 화가 났다"면서 "동생을 지켜주지 못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현실이 너무 힘들지만 내 동생과 같은 억울한 죽음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기억해주세요', '절대 잊지 말아 주세요', '함께 해주세요'라고 외쳤다.

이날 추모제는 오후 8시 30분까지 진행된 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시민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이태원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까지 걸어가 분향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제' 참석자들이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제' 참석자들이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제'에서 이종철 10.29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제'에서 이종철 10.29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제'에 참석한 시민이 '반드시 규명할께요'라는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제'에 참석한 시민이 '반드시 규명할께요'라는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제'에 참석한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제'에 참석한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제'에서 이태원 참사로 언니를 잃은 동생이 발언하는 도중 엄마가 손을 잡아주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제'에서 이태원 참사로 언니를 잃은 동생이 발언하는 도중 엄마가 손을 잡아주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제'에 참석한 시민이 '잊지 않을게요'라는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제'에 참석한 시민이 '잊지 않을게요'라는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제'를 마친 참석자들이 이태원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까지 걸어가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제'를 마친 참석자들이 이태원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까지 걸어가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제'를 마친 참석자들이 이태원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까지 걸어가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제'를 마친 참석자들이 이태원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까지 걸어가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 모셔진 영정사진을 유가족이 꺼내들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 모셔진 영정사진을 유가족이 꺼내들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 국화를 헌화 한 유가족이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손을 헌화대에 얹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 국화를 헌화 한 유가족이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손을 헌화대에 얹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 모셔진 영정사진에 유가족이 핫팩을 놓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 모셔진 영정사진에 유가족이 핫팩을 놓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 유가족과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0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 유가족과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