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분향소 철거 예고한 서울시 규탄하는 이태원 참사 유족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양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동분양소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예고한 서울시를 규탄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이태원참사 100일을 하루 앞두고 녹사평역 합동분향소에서 광화문광장 방향으로 추모행진을 한 뒤 광화문광장에 임시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의 사전 차벽 등으로 저지당해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후 서울시는 유가족 측에 6일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 기한을 통보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을 예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분향소는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감정에서 비롯된 '관혼상제'로 헌법과 법률의 보호를 받는다"면서 "48시간도 안 되는 시간 내에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을 하겠다는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가족과 시민들의 온전한 애도를 탄압하는 서울시와 경찰을 규탄한다"며 "서울시와 경찰은 분향소 철거 시도를 중단하고 분향소 설치와 운영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울시와 경찰에 ▲합동분향소 철거 즉각 중단 ▲분향소 설치 운영 협조 ▲차벽 및 펜스 철거 ▲1인 시위 보장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의 분향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