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여성노동자들 “도약하라! 여성노동자의 이름으로”
한국노총 여성노동자들 “도약하라! 여성노동자의 이름으로”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3.03.08 18:27
  • 수정 2023.03.09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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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115주년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여성노동자대회 개최
ⓒ 한국노총
8일 한국노총이 서울 영등포아트홀에서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한국노총

‘도약하라! 여성노동자의 이름으로’ 한국노총 여성노동자들이 115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내건 슬로건이다. 여성가족부 폐지 추진을 비롯한 정부의 잘못된 성평등 정책 등 “여성노동자의 권리를 약화시키려는 모든 시도에 여성노동자의 이름으로 분노하고, 저항하는 동시에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발 더 나아가자”는 의미가 담겼다. 

한국노총 여성노동자들은 8일 서울 영등포아트홀에서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열고 이 슬로건을 외치며 “(정부의) 노동개악이 여성노동자들에게 강요할 희생을 막고, 성평등 노동시장을 실현하기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노동개악으로 인한 고통은 이미 노동시장에서 불합리한 차별과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에게 더 크게 다가올 것”이라며 “노동개악이 여성노동자들에게 강요할 희생을 막고, 성평등이 실현된 노동시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여성노동자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친자본·반노동 정부에 맞서 강력한 조직적 투쟁과 노동개악 분쇄 △여성노동자의 노동권 강화와 성평등 노동시장 구현 △여성가족부 폐지 시도 저지 △여성대표성 강화, 성별임금격차 해소, 일터에서의 폭력과 괴롭힘 근절 △가사·돌봄노동자의 노동권 강화 등을 결의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의 노동개악 독주가 특히 여성노동자의 삶에 직격탄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위기와 재난 상황에서 언제나 희생 1순위로 내몰렸던 여성노동자들에게 또 어떤 희생을 강요할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한국노총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다. 한국노총이 중심이 돼 강력한 현장 그리고 노동·시민사회와 연대의 힘으로 싸워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명 위원장은 “여성노동 투쟁의 역사가 보여주듯 노동자는 밟을수록 강해진다. 여성노동자의 저력이라면 무너져 가는 노동존중과 성평등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한국사회의 일보진전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새로운 승리의 역사를 만드는 길에 함께달라. 한국노총이 그 투쟁의 대열, 맨 앞자리에서 싸우겠다”고 했다. 

8일 한국노총이 서울 영등포아트홀에서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한국노총
8일 한국노총이 서울 영등포아트홀에서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한국노총

최미영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115년 전 투쟁 이후 여성들은 스스로의 권리 앞에 침묵하지 않았고, 보이지 않는 편견과 억압에 맞서 치열하게 싸워 왔다”며 “그 결과 여성이 누리는 자유와 권리의 수준이 높아지고, 정치, 경제를 비롯한 사회 곳곳에서 여성의 영향력은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최미영 상임부위원장은 “‘여성에 의한’ 변화는 계속돼 왔지만, 안타깝게도 사회·구조적으로 ‘여성을 위한’ 변화는 제대로 추동되지 못했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의 투쟁이 아직 진행형인 이유다. 여성노동자의 이름으로 투쟁하고, 나아가자”고 전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스태츠칩팩코리아노동조합이 성평등 조직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평등상을 수상했다. 또 23개 조직 중 28명의 간부가 여성노동자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