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라이더·사무직 공동파업 나서나?
배달의민족 라이더·사무직 공동파업 나서나?
  • 임혜진 기자
  • 승인 2023.04.20 11:30
  • 수정 2023.04.20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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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는 ‘기본배달료 인상’, 사무직은 ‘주 35시간제 적용’ 요구
배달플랫폼노조, 중노위 조정 결렬 후 찬반투표 실시... “2차 조정 결렬 시 어린이날 파업”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배달의민족 배달라이더·사무직 공동파업 찬반투표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임혜진 기자 hjim@laborplus.co.kr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배달의민족 배달라이더·사무직 공동파업 찬반투표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임혜진 기자 hjim@laborplus.co.kr

배달의민족 라이더와 사무직들이 공동파업을 위한 찬반투표에 나선다. 

라이더는 지난해 9월, 사무직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우아한청년들과 각각 15차례, 25차례 교섭을 실시했다.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고, 중앙노동위원회 1차 조정이 동시에 결렬됐다. 이에 라이더·사무직들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마저 결렬되면 어린이날 하루 경고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위원장 홍창의)은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노위 2차 조정이 결렬되면, 배달의민족 노동자 어린이날 하루 파업을 실시하고, 소비자들에게 주문 파업(불매운동)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노위 2차 조정은 사무직의 경우 26일, 라이더의 경우 27일에 열릴 예정이다.

배달플랫폼노조, 기본배달료 인상 촉구
“소비자·자영업자 부담 증가 아닌, 회사 몫 재분배해야”

라이더들은 기본배달료 인상을 촉구했다. 성수기·비성수기, 프로모션 등에 따라 라이더 수입이 불안정하고, 최근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기본배달료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본배달료가 서울·경기·인천 3,000원, 부산·울산·광주 2,600원, 대구 2,700원, 대전 2,800원 등 지역 간 달리 책정돼 지방 라이더들의 수입 보전을 위해서라도 배달료 인상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배달료 인상은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부담 증가 방식이 아닌, 배달의민족 회사가 받는 몫(중개 수수료)을 라이더와 재분배해야 한다고 배달플랫폼노조는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소비자들은 배달비가 너무 비싸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 일하는 배달노동자들의 수입은 기름값 등 부대비용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최저임금 수준”이라며 “소비자와 노동자들의 배달비 체감 간극이 발생한 이유는 기업의 공정하지 못한 분배 때문이라고 본다. 라이더들의 노동강도가 늘어났으면 회사도 일정 부분 부담을 지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묶음배달 서비스 ‘알뜰배달’ 도입 관련해서 라이더 수입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알뜰배달은 동선이 비슷하거나 겹치는 소비자들을 묶어서 배달하는 제도다. 픽업요금 1,200원, 전달요금 1,000원 총 2,200원의 기본배달료와 거리할증 수수료가 라이더의 수입으로 기본배달료가 더 낮아졌다고 배달플랫폼노조는 지적했다.

우아한청년들은 “지역별 배달료가 다른 것은 단기적인 라이더 수급 상황, 주문 수, 경쟁사 프로모션 등을 고려해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라며 “알뜰배달 제도는 아직 도입 과정으로 최대한 라이더분들이 수고한 만큼 배달료를 드릴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아한청년들지회 “본사와 차별 없이 주 35시간제 적용해야”
우아한청년들 “계약서 작성 시 동의받아... 2차 조정 때 최대한 협의할 것”

우아한청년들 사무직들이 근무지에 따라 주 35시간 또는 주 40시간제를 적용받아 일부 사무직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안범요 배달플랫폼노조 우아한청년들지회 사무국장은 “본사 건물(서울시 송파구 예전빌딩)에서 근무하는 사무직들은 주 4.5일 35시간을 적용받지만 근처 건물에서 근무하는 구성원들은 주 5일 40시간제를 적용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주 5일 40시간제이지만 업무 스케쥴에 따라 익일 새벽까지 근무하는 경우도 있다”며 “회사에 수입이 일정 부분 감소하더라도 주 35시간제 적용을 차별 없이 적용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아한청년들은 “처음 근로계약서 작성 시 근로자 동의 하에 주 40시간제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2차 조정을 앞둔 만큼 라이더·사무직들과 최대한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배달플랫폼노조는 다음 달 어린이날 파업에 조합원 1,600명, 비조합원 1,400명 총 3,000여 명의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5월 1일 배달의민족 노동자 대회를 열고 어린이날 배달의민족 주문을 멈춰달라는 호소를 일반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