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두 달 한온시스템 노사, 임금교섭 의견 접근
파업 두 달 한온시스템 노사, 임금교섭 의견 접근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3.06.20 20:03
  • 수정 2023.06.20 2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온시스템 노사, 의견 접근안 도출
오는 23일 조합원 찬반투표 예정
조민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한온시스템 대전지회장 ⓒ 한온시스템 대전지회
금속노조 한온시스템 노동자들이 지난 4월 ‘2023년 임투 승리를 위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 한온시스템 대전지회

생산직(기능직)과 사무직(연구직·경영기술직)이 공동으로 두 달여간 파업한 한온시스템 노사가 올해 임금협약 의견 접근안을 도출했다.

금속노조 한온시스템 대전지회(지회장 조민제)·평택지회(지회장 장태균)에 따르면 20일 한온시스템 노사는 ‘2023년 임금협약 단체교섭’에서 의견 접근을 이뤘다. 두 달여간 파업해온 한온시스템 노동자들은 의견 접근안 윤곽이 나온 지난주부터 현장에 복귀했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공조부품 업체다. 

의견 접근안에는 △월 10만 6,227원 임금 인상(기존 호봉승급 3만 4,227원 + 임금 인상 7만 2,000원) △기능직 연차별 기본급 현실화 월 7만 원 인상(2007년 이후 기능직 입사자 한정) △사무직 연봉 현실화 인상(주임 연 66만 원/선임 연 193만 원/전임 연 360만 원) △성과급 1,150만 원 지급 등이 담겼다. 

올해 한온시스템 노동조합은 최근 급격히 증가한 사무직 이직을 막기 위해 ‘사무직 연봉 현실화 3년 계획 제시’를 핵심 요구안으로 내걸며 지난 2월 임금협약 단체교섭에 들어갔다. 하지만 교섭을 거듭해도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노동조합은 지난 4월 12일부터 생산·사무직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관련기사 : 한온시스템 생산·사무직 최장 파업 ‘두 달’··· 왜?)

다만 의견 접근안에 담긴 사무직 직급별 초임 인상 수준은 애초 노동조합의 요구에는 미치지 못한다. 노동조합은 동종업계 임금 수준을 고려해 ‘3년간’ 주임 100만 원, 선임 500만 원, 전임 1,100만 원 정도 계획을 세워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올해 인상분에 대해서만 회사와 의견 접근을 이뤘다. 김필수 한온시스템 대전지회 사무장은 “파업이 길어지면서 조직력의 한계로 노동조합의 초기 교섭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사무장은 “올해 단체교섭에서 생산직과 사무직이 함께, 노동조합이 직군과 상관 없이 공동 투쟁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며 “남은 과제는 향후 교섭에서 풀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오는 21일 의견 접근안에 대한 조합원 설명회 연 뒤,  23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원 과반이 의견 접근안에 찬성하면 한온시스템 노사는 최종 합의안에 사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