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강력한 대정부 투쟁“ 건설노조 결의대회
“하반기에도 강력한 대정부 투쟁“ 건설노조 결의대회
  • 김광수 기자
  • 승인 2023.07.17 03:45
  • 수정 2023.07.17 0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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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전국동시다발 결의대회··· 2만 4,000여 명 운집
“하반기에도 강력 투쟁“ 시사
“시민과 연대 필요“ 등 목소리도 나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민주노총 건설노조 전국동시다발 결의대회’에 참가한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민주노총 건설노조 전국동시다발 결의대회’에 참가한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건설노조가 “하반기에도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이어 나간다“고 예고했다.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위원장 장옥기, 이하 건설노조)이 14일 민주노총 총파업(7월 3일~7월 15일)에 맞춰 전국 각지에서 하반기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 전국 14곳에서 2만 4,0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노동자들이 결의대회에 참여했다. 오후 4시에 진행된 서울 결의대회엔 1만여 명(주최 측 추산)의 노동자들이 모였다.

지난 5월 1일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 씨가 ‘정당하게 건설노조 활동을 했는데, 수사기관의 수사 등 탄압을 받는 것이 억울하다‘며 분신한 후 건설노조는 정부의 사과, 건설노조 탄압 중지 등을 요구하며 대정부 투쟁을 해왔다.

건설노조가 하반기에도 대정부 투쟁을 계속할 것을 예고함에 따라 정부와 건설노조 간 대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하반기 투쟁을 통해서 노동조합 활동이 불법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며 “그뿐 아니라 불법 다단계 하도급 근절을 통해 법에 보장된 직접고용을 쟁취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단체교섭을 한 건설노동자들에게 불법 딱지를 씌우는 중이다. 현재 1,400여 명의 동지들이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았다. 33명은 구속돼 있다. 정부가 앞장서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고용이 불안한 건설노동자들은 교섭이 안 되면 고용조차 되지 않는다. 지금 정부는 건설노동자들의 노동3권뿐 아니라 생존권 또한 위협하고 있는 꼴이다. 헌법을 부정하는 지금의 윤석열 정부는 반국가세력“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주 건설노조 경인건설지부 남부조직위원장은 “30년째 현장에서 목수 일을 하고 있다. 과거 우리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했다. 임금은 체불되기 일쑤였고, 현장을 찾아 전국 각지를 떠돌아다녀야 했다“며 “건설노조를 통해 지역의 건설 현장을 소개받을 수 있게 됐다. 임금체불도 줄었고, 노동시간도 줄었다. 정부는 이런 노동조합을 왜 탄압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사회적 대연대‘를 강조했다. 박석운 공동대표는 “건축물이 부실하게 지어지면 결국 손해 보는 것은 국민이다. 불법 다단계 하도급, 불법 시공 등 건설 현장의 불법행위를 없애기 위해 노력해 온 건설노조를 시민들이 응원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노조가 앞장서고 시민이 함께 연대해 이 탄압 국면을 돌파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격려사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정권은 존재 이유가 없다“며 “민주노총은 하반기에도 건설노조와 강력하게 연대해 윤석열 정부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약 1시간 진행된 결의대회는 투쟁결의문을 낭독하고, 파업가를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민주노총 건설노조 전국동시다발 결의대회’에 참가한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민주노총 건설노조 전국동시다발 결의대회’에 참가한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