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동 열사 장례 지낸다...“투쟁은 계속할 것”
양회동 열사 장례 지낸다...“투쟁은 계속할 것”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3.06.14 18:45
  • 수정 2023.06.1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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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부터 5일 동안 노동시민사회장으로
21일 발인해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
14일 오전 건설노조가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일정 및 향후 열사 투쟁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노동과세계

지난 5월 1일 정부의 건폭몰이에 억울해 하며 분신한 고 양회동 건설노동자의 장례를 치른다.

14일 오전 민주노총 건설노조(위원장 장옥기)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일정 및 향후 열사 투쟁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건설노조는 “임시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 동안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진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1일에 발인을 하고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하기로 했다.

건설노조는 “양회동 열사 유가족과 노동조합은 열사의 명예 회복을 요구하며 지금까지 투쟁해왔다. 윤석열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지만 누구도 죽음 앞에 사과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노동·시민·정당 등으로부터 열사의 유언을 지지하고 이아가겠다는 사회적 명예 회복이 일정 부분 확산됨에 따라 유가족과 노동조합은 장례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옥기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에 기대할 것이 남아 있지 않다”며 “더 이상 요구하지 않을 것이고, 열사의 유지를 받아 강력한 정권 퇴진 투쟁만이 남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옥기 위원장은 장례 절차를 마친 뒤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경찰은 14일까지 자진 출석하라며 지속 불응할 경우 체포 영장 집행을 검토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 양회동 건설노동자의 큰형 양회선 씨는 “동생의 마지막 길을 아픈 마음이지만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길 부탁한다”며 “장옥기 위원장께서도 장례를 잘 마치고 출석할 수 있도록 (경찰이) 협조와 보장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건설노조는 향후 계획에 대해 “건설현장을 혁신해왔던 역할을 탄압에 굴하지 않고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그 길만이 열사가 염원했던 고용안정과 임금을 떼이지 않는 올바른 건설현장을 만드는 길이기에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