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교사 죽음 애도 행렬···“의혹 규명돼야”
서울 초등교사 죽음 애도 행렬···“의혹 규명돼야”
  • 임혜진 기자
  • 승인 2023.07.21 07:43
  • 수정 2023.07.21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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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사노조·초등교사노조, 20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숨진 교사 추모 기자회견 열어
같은 장소에서 전교조도 추모 성명 낭독 및 묵념 진행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교사노조연맹 산하 서울교사노동조합·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서울 신규 교사 사망 사건 추모 및 사실 확인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임혜진 기자 hjim@laborplus.co.kr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교사노조연맹 산하 서울교사노동조합·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서울 신규 교사 사망 사건 추모 및 사실 확인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임혜진 기자 hjim@laborplus.co.kr

지난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0대 초반 1학년 담임교사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직 교사들은 고인을 추모하며,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이 규명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교사노조연맹(위원장 김용서) 산하 서울교사노동조합(위원장 박근병)·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위원장 정수경)은 ‘서울 신규 교사 사망 사건 추모 및 사실 확인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가족 대표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인의 외삼촌은 “고인의 부모는 갑작스러운 사고와 온라인상에 확인되지 않은 글로 인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며 “젊은 교사가 학교에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학교 교육환경에서 잘못된 것이 있었다면 고쳐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온라인상에는 고인이 생전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에 시달렸고 이로 인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은 “지금 유가족과 전국의 교사 및 각 교육 주체들은 고인의 죽음과 관련한 명확한 사실 확인을 요구하고 있다”며 “몇 가지 증거 수집만이 아닌 관계자들의 구체적인 진술과 일련의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 교사노조연맹은 유가족과 소통하며 사안이 규명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교사노조연맹 산하 노조 위원장 및 수석부위원장들의 추모 발언이 이어졌다. 학교 교육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충수 경남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현장 교사들은 학교폭력, 학부모 민원 등을 대응해야 할 책임이 있지만 관련 권한은 부족하다”며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현장의 근본적인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사노조연맹은 김용서 위원장 등 대표단을 꾸려 고인의 빈소에 비공개 조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전희영)도 교사노조연맹 기자회견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성명을 낭독한 후 묵념을 진행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성명을 통해 “고인의 죽음을 깊이 애도한다”며 “교육당국에 엄중히 촉구한다. 철저한 진상 조사와 안전하게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책임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기 바란다”고 했다.

전교조 조합원들은 흰 현수막을 바닥에 깔고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적었다. 이어 해당 현수막을 서울시교육청 앞에 걸어 두는 것으로 자리를 마무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바닥에 깔린 흰 현수막에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적고 있다. ⓒ 참여와혁신 임혜진 기자 hjim@laborplus.co.kr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바닥에 깔린 흰 현수막에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적고 있다. ⓒ 참여와혁신 임혜진 기자 hjim@laborplus.co.kr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서울신규교사 사망사건 추모 및 사실확인 촉구 기자회견’ 장소 옆에 늘어선 근조화환 사이로 추모객들이 지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서울신규교사 사망사건 추모 및 사실확인 촉구 기자회견’ 장소 옆에 늘어선 근조화환 사이로 추모객들이 지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