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노조 창립 22주년···“전력 판매단가 현실화 필요”
한수원노조 창립 22주년···“전력 판매단가 현실화 필요”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3.08.10 18:56
  • 수정 2023.08.1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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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제22주년 창립기념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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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두 한수원노조 위원장이 10일 열린 노조 창립 2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이라는 전 세계적 화두이자 과제의 중심에 서 있는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이 창립 22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치렀다.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위원장 최영두, 이하 한수원노조)은 10일 오후 3시 경상북도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새빛홀에서 ‘제22주년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사에 나선 최영두 한수원노조 위원장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공급하는 전력 판매량은 전체 전력 판매량의 31.9%지만, 판매 금액 비중은 11.9%에 그쳤다”며 “이는 타 전력원 대비 월등히 저렴한 가격에 전력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나는 상황인데도 한수원 노동자들은 묵묵히 현장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경제를 지켜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등 정부의 국정과제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선 전력 판매단가의 현실화와 인력이 충분히 뒷받침돼야 한다”며 “한수원노조는 전력그룹사 노조와 연대해 합리적인 전력산업 정책을 유도하고 전력노동자들의 권리와 노동조건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철호 전력연맹(전국전력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선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줄이면서, 그 희생양으로 전력그룹사를 지목하고 있다. 적자를 기록한 전력그룹사, 노동조합, 종사자들에게 자구책 마련을 요구한다”며 “전력연맹은 직원 임금 반납, 미래 자산 매각 등 전기요금 인상과 관계없는 요구에는 선을 긋고 전기요금을 정치로부터 놔달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도 전기요금 정상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 전력연맹은 지속 가능한 전력산업 생태계를 위해 한목소리로 연대하며 주장하고 투쟁할 것이다. 한수원노조도 전력산별노조 설립을 목표로 하는 우리 연맹 열차에 함께 탑승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
한수원노조가 10일 한수원 본사 대강당 새빛홀에서 제22주년 창립기념식을 진행했다. ⓒ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

김규성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전략기획관 국장은 “기후위기가 점점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탄소중립이 문제의 해결 방안이라면 원전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거로 생각한다”며 “이번 정부에서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을 다시 정상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정상화에 그치지 않고 한수원이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그간 한수원이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내 최대 규모 발전회사로서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노경이 머리를 맞대고 당면한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온 덕분”이라며 “우리나라의 전력산업, 그리고 전력요금 결정 과정은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이다. 변화의 과정에서 적어도 무탄소 에너지를 지향하는 한수원의 앞날은 밝다. 조합원 여러분이 우리 회사를 무대로 마음껏 꿈을 키우고 역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조 창립 22주년을 축하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