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킴스클럽 4개 지점 폐점···노조 “고용불안 해소 안 돼”
이랜드킴스클럽 4개 지점 폐점···노조 “고용불안 해소 안 돼”
  • 임혜진 기자
  • 승인 2023.08.17 08:10
  • 수정 2023.08.17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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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킴스클럽, 노사 면담 통해 권역별 배치 이동 계획 중  
노동자들 “원거리 이동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 논의돼야”
서비스연맹 뉴코아·이랜드노동조합 공동교섭연대는 14일 경상북도 구미시 구미시청 앞에서 킴스클럽 구미점 폐점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 이랜드노동조
서비스연맹 뉴코아·이랜드노동조합 공동교섭연대는 14일 경상북도 구미시 구미시청 앞에서 킴스클럽 구미점 폐점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 이랜드노동조합

이랜드킴스클럽 구미점·광주역점·순천점·청주점이 영업 적자 등을 이유로 다음 달 5일 폐점된다. 해당 지점에서 근무하던 노동자 42명은 전보 조치를 통보받았다. 원거리 전보 발령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용안정 대책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노동자들의 반발이 나왔다. 

서비스연맹 뉴코아·이랜드노동조합 공동교섭연대(이하 공동교섭연대)는 지난 14일 경상북도 구미시 구미시청 앞에서 킴스클럽 구미점 폐점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7년여간 킴스클럽 4개 지점의 실적 악화가 지속됨에 따라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랜드리테일 자회사 이랜드킴스클럽은 원거리 전보 발령을 받는 노동자 대상으로 주거지원비 월 40만 원, 주재수당 월 30만 원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랜드킴스클럽은 지난 달 말 4개 지점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영업 종료 이유 등을 알리는 설명회를 했고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에서는 전보 발령을 원하는 지점 등에 대한 노동자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사측은 이를 반영한 권역별 배치 이동 등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면, 구미점 노동자들을 대구점으로, 청주점 노동자들을 대전 유성점 등으로 전보 조치하는 것이다.

이에 공동교섭연대는 “권역별 배치 이동도 노동자들에게는 부담”이라고 반발했다. 공동교섭연대에 따르면 상품 진열 및 관리 업무는 대부분 중년 여성 노동자들이 담당한다. 이들은 가족과 떨어져 거주하기를 원하지 않는데, 이사하지 않고 전보 발령이 되면 출퇴근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는 것이다. 

이랜드킴스클럽 구미점 이준배 이랜드노동조합 대의원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구미에서 대구까지 3시간 정도 걸린다. 정년까지 2년 정도 남은 여성노동자 경우 주거를 옮기기는 더욱 힘들다”며 “(원거리 전보 발령 시) 일부 노동자들은 퇴사도 고려하고 있어 고용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교섭연대는 이랜드킴스클럽 노동자들이 해당 점포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랜드킴스클럽 구미점은 동아백화점 구미점 1층에, 이랜드킴스클럽 광주역점·순천점·청주점은 각각 NC백화점 지점들의 지하 1층에 위치한다. 따라서 공동교섭연대는 원거리 이동이 힘든 노동자들의 경우 백화점 내 다른 점포로 파견 근무 등을 이랜드리테일 차원에서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이랜드리테일은 하이퍼마켓(식품) 부문과 패션브랜드 부문을 각각 물적 분할해 분할신설회사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글로벌’을 설립했다. 따라서 공동교섭연대의 요구가 수용되려면 노동자들의 법인 이동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랜드리테일은 “노동자들의 입장을 고려한 여러 방법들을 고민 중”이라며 “노조와 계속 소통하며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