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유니온지부, 배민B마트 ‘물품 과적 해결’ 촉구
라이더유니온지부, 배민B마트 ‘물품 과적 해결’ 촉구
  • 임혜진 기자
  • 승인 2023.10.05 18:22
  • 수정 2023.10.0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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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유니온지부 “과부피·과중량 물품 배송은 배달노동자 및 시민 안전 위협···
“배송물품 부피 제한에 관한 적정 기준 마련하고 분리배차 시스템도 개선해야”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는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B마트 광진자양점 앞에서 B마트 과적 문제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임혜진 기자 hjim@laborplus.co.kr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는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B마트 광진자양점 앞에서 B마트 과적 문제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임혜진 기자 hjim@laborplus.co.kr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이 식자재·생필품 등을 배달하는 장보기 서비스인 ‘배민B마트’의 물품 배송 과정에서 과적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해결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지부장 구교현)는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B마트 광진자양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B마트는 배민B마트 운영을 위해 마련된 도심형 물류센터다.

라이더유니온지부가 말하는 과적은 과부피·과중량을 뜻한다. 라이더유니온지부는 배달 물품을 담는 통의 뚜껑이 안 닫힐 정도로 부피가 과도하게 큰 물품을 배송하는 경우에 배달노동자와 도로 위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어 개선 조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전성배 라이더유니온지부 서울지회 지회장은 “뚜껑을 연 채로 과부피 물품을 배송하면 운행 부담감이 더 크다. 만약 물건이 흘러 사고나 다치는 일이 발생하면 그 책임은 라이더가 지기 때문”이라며 부피 제한에 대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륜차 배달노동자들의 배달통 크기를 고려하지 않은 물품을 B마트가 취급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지수 라이더유니온지부 사무국장은 “시중에서 가장 큰 배달통을 찾아 사용하고 있는데 높이가 최대 50cm 정도 된다. 여기에 물품을 담아도 뚜껑이 안 닫히는 경우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이 뚜껑을 열고 배송물품을 적재한 사례 ⓒ 라이더유니온지부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이 뚜껑을 열고 배송물품을 적재한 사례 ⓒ 라이더유니온지부

또 라이더유니온지부는 과중량 문제와 관련해 분리배차가 실시되고 있지만 시스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배달의민족 물류를 담당하는 우아한청년들은 물품 10kg 초과 시 분리배차(상품을 분리하고 라이더를 추가 투입해 배송을 진행하는 것)를 진행하는 제도를 배민B마트 서비스 시행 초기부터 실시해왔다. 이륜차 운송 무게에 관한 정부 지침이 부재한 상황에서 배달노동자 안전 강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제도다.

그러나 B마트에 물품 무게를 측정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배달노동자들이 10kg가 넘는 물품을 배송하는 일이 발생해왔고 라이더유니온지부는 지난해부터 개선을 촉구했다. 이후 노사 협의를 통해 지난달이 돼서야 B마트 모든 지점에 저울이 설치되는 등 무게 측정 시스템이 개선됐다고 우아한청년들은 설명했다.

라이더유니온지부도 이에 따라 10kg가 넘는 물품을 배송하는 경우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신속하게 분리배차가 이뤄지지 않아 배달노동자들의 대기시간이 과도하게 길어지는 불편함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은 직접 또는 B마트 크루(직원)를 통해 고객센터에 분리배차를 문의할 수 있는데, 문의 이후 바로 분리배차가 이뤄지도록 보완되거나 자동 분리배차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라이더유니온지부는 주장했다.

김상중 라이더유니온지부 서울지회 동부분회 분회장은 “분리배차를 위해 1시간 이상 대기한 적도 있다”며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과중량 배송을 수행하는 경우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분리배차 시스템을 모르는 노동자들이 아직 현장에 많아 전체적으로 공지를 하는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라이더유니온지부는 △신속한 분리배차를 위한 과중량 자동 분리배차 시스템 도입 △배송 물품 부피 기준 마련 △과적 유발하는 물품 판매 제한 검토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31일까지 과적 사례를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아한청년들은 “무게와 부피에 관한 규격 및 정부 지침 등 공식적인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배달종사자의 안전과 배달환경 개선을 위해 자체적으로 기준(10kg 초과 시 분리배차 등)을 마련한 바 있다”며 “이에 따라 현장에서 불편이 없도록 내부시스템을 고도화시켜 나가고 있으며 라이더 단체와 주기적으로 소통해 피드백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아한청년들은 분리배차를 위해 1시간 정도 대기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 사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례까지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현장 라이더들이 말씀하시는 문제들에 대해 꾸준한 교섭 및 별도의 대화를 통해 소통하고 있으며 협의를 통해 해소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