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압엔 단결로 맞서자” 화학노련 체육대회 개최
“탄압엔 단결로 맞서자” 화학노련 체육대회 개최
  • 김광수 기자
  • 승인 2023.10.12 22:15
  • 수정 2023.10.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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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일 경주에서 열려
전국 화학노련 산하 노동조합 모여 단결 의지 다져
한국노총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이 12일 경주 황성공원 제5축구경기장에서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제39회 대표자 체육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김광수 기자 kskim@laborplus.co.kr

화학노련이 11~12일 대표자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전국 화학노련 산하 노동조합 위원장들은 체육대회에 참석해 함께 땀 흘리며 단결 의지를 다졌다. 대표자들은 노동조합 활동을 하며 겪는 어려움에 대한 고민도 나눴다.

한국노총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위원장 황인석, 화학노련)이 11~12일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제39회 대표자 체육대회’를 경주 황성공원 제5축구경기장에서 개최했다.

체육대회는 화학노련이 주최·주관했다. 체육대회 종목은 족구, 노래 및 장기 자랑, 서바이벌 게임, 단결 공튀기기, 단체 줄넘기였다. 지난 11일엔 체육대회 예선과 노래 및 장기 자랑이 진행됐고, 12일엔 체육대회 본선이 이어졌다.

황인석 화학노련 위원장은 12일 개회식에서 “윤석열 정부는 노동조합을 반사회적 집단, 비리 집단으로 매도하며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방호벽은 오직 단결뿐이다. 화학노동자들이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또 화학연맹과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뭉쳐 위기에 맞서자”고 했다.

황인석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12일 경주 황성공원 제5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제39회 대표자 체육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김광수 기자 kskim@laborplus.co.kr

내빈으로 참석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11월 11일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있다”며 “우리 한국노총 노동자들이 한번 화끈하게 모여서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정부에 경고장을 날리자”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화학노련 강원지역본부 산하 A 위원장은 “올해 화학노련 체육대회와 ‘2023 강원특별자치도 노사민정 한마음체육대회’ 날짜가 겹쳤다. 그래도 화학노련의 행사에 빠질 수 없어 화학노련 체육대회에 참석했다”며 연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체육대회 참가자 B 씨는 “화학노련 산하 조직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은 귀하다”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다른 조직들과 만나기 힘들어 아쉬웠다. 앞으로 자주 뭉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체육대회에선 화학노련 산하 노동조합들의 고민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노동조합들도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박찬규 애경케미칼노동조합 위원장은 “석유화학 경기가 좋지 않아 올해 단체교섭에도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재창 창신화학노동조합 위원장도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했다.

산업전환과 관련한 고민도 깊었다. 김정환 동서석유화학노동조합 위원장은 “석유화학 업황이 좋지 않아 회사에서도 모든 분야의 투자를 줄이는 중”이라면서 “그래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과 관련해선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정병권 남해화학노동조합 위원장은 “남해화학이 암모니아를 취급한다. 암모니아를 수소로 변환해 친환경 대체 에너지로 이용하는 것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줄 것을 회사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육대회는 시상식과 함께 마무리됐다. 체육대회는 지역본부별로 팀을 이뤄 경기가 진행됐는데, 17개 지역본부 중 울산지역본부가 종합 우승을 거머쥐었다. 경기남부지역본부가 종합 2위를 차지했고, 부산지역본부와 세종·충남지역본부가 각각 종합 3등과 종합 4등을 차지했다. 종합 시상 외에도 경기 종목별, 개인별 시상도 진행됐다.

한국노총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이 12일 경주 황성공원 제5축구경기장에서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제39회 대표자 체육대회’를 열었다. ⓒ참여와혁신 김광수 기자 kskim@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