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젬지부, 방문점검서비스 축소 중단 촉구
세라젬지부, 방문점검서비스 축소 중단 촉구
  • 임혜진 기자
  • 승인 2023.10.13 20:24
  • 수정 2023.10.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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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세라젬 본사 앞에서 세라젬지부 결의대회 개최
세라젬지부 “회사는 영업활동 독려하지만 백화점·쇼핑몰 등과 경쟁하는 환경에서 영업 힘들어”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세라젬지부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세라젬 본사 앞에서 ‘세라젬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결의대회’를 열었다. ⓒ 참여와혁신 임혜진 기자 hjim@laborplus.co.kr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세라젬지부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세라젬 본사 앞에서 ‘세라젬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결의대회’를 열었다. ⓒ 참여와혁신 임혜진 기자 hjim@laborplus.co.kr

안마의자 업체 세라젬 노동자들이 방문점검서비스 축소에 따라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최소 계정 보장 등 회사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세라젬지부(지부장 추선희)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세라젬 본사 앞에서 ‘세라젬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4월 세라젬은 방문점검서비스(세라케어서비스) 제공 건수를 기존 3년간 13회에서 1년간 2회로 축소했다. 자가관리 서비스 등을 늘리면서다. 이후 지부에 따르면 세라젬은 계정(제품 점검 건수)이 줄어든 방문판매점검노동자(HC)들의 영업활동을 독려하며 영업수수료를 올렸다. 영업 전담직 HC PRO 직군도 신설해 희망자에 한해 일정한 심사를 거쳐 일부 HC를 HC PRO로 직무 전환하기도 했다.

영업수수료는 올랐지만 기존 점검수수료는 영업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형태로 바뀌었다. 지난 4월부터 최소 1회 판매 실적을 올리면 계정 80개에 대한 점검수수료는 개당 1만 8,000원, 80개를 초과하는 건부터는 개당 1만 5,000원이 지급된다. 판매실적이 없다면 각각 1만 5,000원, 1만 2,000원으로 지급된다. 추선희 세라젬지부 지부장에 따르면 375만 원 이상의 의료기기 등 고가제품을 판매해야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세라젬은 방문점검서비스를 줄이면서 기존 고객들에게 자가관리 서비스 전환 안내 문자를 전달했다. 설문조사 결과 대면 서비스에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았다는 이유다. 이에 세라젬지부는 “일방적인 방문점검서비스 축소는 고객 기만이 될 수 있다”면서 “회사가 임의로 수수료체계를 바꾼 것은 기존 HC들에게 불이익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추선희 지부장은 “남의 집 가서 영업을 해내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고객을 열심히 설득해도 백화점 등에서 계약을 체결하기도 한다. 대형 유통업체와 경쟁에서 항상 우리가 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간 HC는 웰카페*에 고객들을 보내 체험하게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경우 HC와 웰카페 매장 직원 모두 영업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웰카페 체험 고객이 신규 계약을 체결하면 매장 직원의 실적으로만 인정되기 시작했고 HC가 고객을 웰카페로 보낼 수 없게 됐다”며 “HC가 영업활동을 하기에 더 불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세라젬 의료기기 등을 체험해볼 수 있는 카페형 직영 체험매장

이에 세라젬 측은 HC들의 사무실인 지국에서 제품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다시 바꿨다고 밝혔다. 추선희 지부장은 “내가 있는 곳이 동탄 지국이다. 오산, 평택 등 지역의 HC들도 동탄 지국에서 관리한다”며 “예를 들면, 평택에 사는 고객이 가까운 웰카페가 있어도 동탄까지 와서 체험을 하겠느냐”고 토로했다.

또 세라젬지부는 정기 방문점검서비스 2회마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세라젬지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세라젬은 백화점 등에 새로 계약을 체결하는 건부터 세라케어서비스 안내를 중단하고 자가관리 서비스를 안내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인력 부족으로 세라케어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세라젬은 방문점검서비스 중단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세라젬지부는 “회사가 방문점검서비스 중단을 검토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본다”며 “해당 서비스가 고객 입장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노동자들의 최소 계정 수 보장도 요구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일 세라젬 노사는 첫 단체교섭 상견례를 진행했다. 12일에는 교섭 절차 등에 관한 기본협약 체결을 위해 첫 본교섭을 했다.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세라젬지부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세라젬 본사 앞에서 ‘세라젬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결의대회’를 열었다. ⓒ 참여와혁신 임혜진 기자 hjim@laborplus.co.kr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세라젬지부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세라젬 본사 앞에서 ‘세라젬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결의대회’를 열었다. ⓒ 참여와혁신 임혜진 기자 hjim@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