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자회사 전환’ 요구 하루 파업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자회사 전환’ 요구 하루 파업
  • 김광수 기자
  • 승인 2023.10.20 15:39
  • 수정 2023.10.20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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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파업 출정식에 1,000여 명 집결
전원 자회사 전환·민주적 노사관계·근속수당 요구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열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총파업 출정식’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열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총파업 출정식’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LG유플러스 인터넷·IPTV 설치·수리노동자 1,000여 명이 지난 19일 하루 총파업을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부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지부장 제유곤)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했다.

지부는 LG유플러스에 △모든 설치·수리노동자의 자회사(유플러스홈서비스) 정규직 전환 △민주적 노사관계 형성 △근속에 걸맞은 근속수당을 요구했다.

지부는 우선 과제로 모든 설치·수리노동자의 자회사 정규직 전환을 꼽았다. 2018년 12월 당시 하청업체 소속이던 설치·수리노동자들은 LG유플러스와 설치·수리노동자들의 LG유플러스 자회사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다. 당시 2,600여 명의 하청업체 노동자 중 1,300여 명이 먼저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LG유플러스는 남은 노동자들의 자회사 정규직 전환 여부도 노동자들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지부는 “2023년인 지금도 나머지 노동자들의 자회사 전환이 답보 상태”라며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업체가 바뀔 때마다 고용불안과 임금 체불의 위험에 시달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LG유플러스 마크가 새겨진 옷을 입고, 고객과 최전선에서 대면하는 이들이 우리다. LG유플러스는 남은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빠르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부는 자회사 유플러스홈서비스의 노사관계도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자회사 대표는 노동자들에게 ‘대기업에 다니니 대기업 마인드로 일해라’고 말하며 실적을 쌓으라는 압박을 수시로 했다. 설치·AS 업무가 노동자들이 임의로 일을 만들어서 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이 아님에도 ‘없는 업무라도 만들어서 하라’고 강요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제유곤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지부장은 “2023년 현재 조합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8년이다. 하지만 임금은 300만 원이 안 된다. 대부분 40대인 우리 노동자들이 가족을 부양하기엔 부족한 금액”이라며 “회사는 노동자의 근속에 대해 제대로 된 보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커지는 LG유플러스와 자회사의 임금 차별, 노동자끼리도 싸우게 만드는 자회사와 협력업체의 고용구조 차별 등이 없어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유곤 지부장은 “피케팅, 지역별 파업, 기습 파업 등 강력한 투쟁을 통해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회사·협력업체가 노조와 교섭을 원만하게 풀어갈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도급사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고객 서비스 안정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