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콜센터노동자들, ‘차별 없는 성과급’ 요구 하루 파업
현대해상 콜센터노동자들, ‘차별 없는 성과급’ 요구 하루 파업
  • 김광수 기자
  • 승인 2023.10.23 20:02
  • 수정 2023.10.23 2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전·부산서 23일 하루 파업 결의대회 열어
성과급 지급·휴식 시간 보장 등 요구
현대해상 콜센터노동자들이 23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현대해상 앞에서 ‘총파업 투쟁으로 임단협 투쟁 승리하자! 현대해상콜센터 상담사 차별 철폐 2차 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현대해상 콜센터노동자들이 다른 직원과 차별 없는 성과급을 사측에 요구하며 23일 하루 파업을 진행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현대씨앤알지회·현대하이카손해사정콜센터지회는 23일 오후 1시 하루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는 서울 영등포구 현대해상 앞, 대전 서구 현대해상 앞, 부산 동구 현대해상 앞에 각각 300명, 200명, 200명이 모여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현대해상 콜센터노동자들은 지난 4~6일에도 총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사측에 다른 노동자들과 차별 없는 성과급을 요구했다. 현대해상 콜센터노동자들은 “현대해상 본사 직원은 월급의 750%, 자회사(현대씨앤알·현대하이카손해사정) 직원은 월급의 400%를 성과급으로 지급받았다”며 “하지만 우리 콜센터노동자들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허성실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조직국장은 “콜센터노동자들은 상품 상담부터 보상 상담까지 현대해상의 주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현대해상의 이름을 걸고 고객과 가장 최전선에서 만나는 노동자이기도 하다”며 콜센터노동자들에게도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적정한 휴식 시간의 보장도 요구했다. 2011년 12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콜센터 근로자의 직무스트레스 관리 지침’을 통해 콜센터노동자에게 2시간마다 15분의 휴식 제공을 권고했다. 허성실 조직국장은 “공단의 지침에 따르면 하루 8시간 일하는 콜센터노동자들에겐 하루에 최소 1시간의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30분의 의무 휴식 시간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이마저도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알아서 요령껏 쉬라고 한다. 하지만 콜센터노동자들은 항상 고객의 콜을 대기하고 있기에 쉴 수가 없다”며 “따라서 명시적인 휴식 시간이 필요한데도 회사에선 휴식 시간을 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사실 자회사(현대씨앤알·현대하이카손해사정) 콜센터노동자의 노동조건은 원청인 현대해상의 입김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자회사의 교섭위원들도 교섭에서 ‘권한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서울 성북동 집 앞에서 현대해상 콜센터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지난 16일부터 시작했다. 앞으로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현대해상 본사 투쟁 등 여러 가지 투쟁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씨앤알 관계자는 “성과급 등 안건에 대해서 노동자들과 성실하게 교섭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