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 회장 향하는 파리바게뜨 노조 파괴 수사
허영인 SPC 회장 향하는 파리바게뜨 노조 파괴 수사
  • 김광수 기자
  • 승인 2023.11.01 18:02
  • 수정 2023.11.03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 허영인 회장 압수수색
파리바게뜨 공동행동 “늦었지만 철저히 수사해야”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반복되는 사망사고, 확인되는 조직적 노조파괴 SPC그룹 허영인 회장 규탄 기자회견’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반복되는 사망사고, 확인되는 조직적 노조파괴 SPC그룹 허영인 회장 규탄 기자회견’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지난 10월 30일 SPC그룹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탈퇴 강요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이 SPC그룹 본사와 허영인 SPC 회장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가운데, 파리바게뜨 공동행동이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통해 SPC그룹과 허영인 회장의 범죄행위를 규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

파리바게뜨노동자힘내라공동행동(이하 파리바게뜨 공동행동)은 1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압수수색에 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포함된 것은 파리바게뜨 노조 파괴 사태에 허영인 회장을 포함한 SPC그룹 차원의 조직적 불법행위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허영인 회장에 대한 강력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이 소속돼 있는 피비파트너즈(SPC그룹 자회사)는 현재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와 한국노총 식품노련 피비파트너즈노동조합이 있는 복수노조 사업장이다. 파리바게뜨 공동행동은 “지난 2021년 3월부터 피비파트너즈에선 파리바게뜨지회에 대한 노조 파괴 행위가 있었다”며 “피비파트너즈 대표이사와 관리자들은 승진 차별·노조 탈퇴 종용을 통해 파리바게뜨지회(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조합원을 탈퇴시켜 피비파트너즈노동조합(한국노총 식품노련)에 가입하게 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 2021년 3월부터 7월까지 파리바게뜨지회에서는 매월 100여 명의 조합원이 탈퇴했고, 그 결과 조합원은 700여 명에서 200여 명으로 급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피비파트너즈노동조합도 “회사가 피비파트너즈노동조합의 의도와 상관없이 노동조합 활동에 개입해 부당노동행위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해선 피비파트너즈노동조합도 분노하고 있다”며 “부당노동행위가 있었다면 수사가 이뤄져 사건이 잘 마무리돼야 한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파리바게뜨 공동행동이 주장하는 피비파트너즈의 부당노동행위는 지난해 1월과 5월 각각 경기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인정됐다. 고용노동부 성남지청 또한 지난해 11월 피비파트너즈의 주요 임원·관리자를 승진 차별과 노조 탈퇴 종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을 송치받은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수사 대상을 피비파트너즈에서 SPC 본사로 넓혀 허영인 SPC 회장과 SPC 임원 2명의 사무실·SPC 사내 서버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에 파리바게뜨 공동행동은 “노조 탈퇴 공작의 정점에 SPC그룹과 허영인 회장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이 점점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종린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지회장은 “당시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러 현재 조사받고 있는 가해자들은 여전히 관리자 직무를 맡아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에 대한 차별행위를 하고 있다”며 “부당노동행위로 인한 고통은 2년째 현재진행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국 파리바게뜨 공동행동 대표는 “수사가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수사가 진행된다는 점에선 의미가 크다. 검찰은 제대로 수사해서 엄중하게 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 지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반복되는 사망사고, 확인되는 조직적 노조파괴 SPC그룹 허영인 회장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 지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반복되는 사망사고, 확인되는 조직적 노조파괴 SPC그룹 허영인 회장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