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공단 복지본부장 낙하산 인사 내정 논란
공무원연금공단 복지본부장 낙하산 인사 내정 논란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3.11.14 14:57
  • 수정 2023.11.14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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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공단노조 “국힘 소속 인사 복지본부장 내정···
누가 봐도 함량 미달인데 어떻게 본부장으로 인정할 수 있겠나”
우상임 공무원연금공단노동조합 위원장(가운데) ⓒ공무원연금공단노동조합

공무원연금공단(이사장 김동극) 신임 복지본부장으로 국민의힘 소속 인사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져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무원연금공단노동조합(위원장 우상임)은 “낙하산 인사로 거론된 복지본부장 내정자에 대한 임명 추진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고 14일 밝혔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전·현직 공무원의 생활 안정과 복지 향상을 위해 설립한 인사혁신처 소속 공공기관이다. 2015년 서울 역삼동 청사에서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로 이전해 현재는 약 300명의 본사 인력이 일하고 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공무원연금공단 복지본부장 자리는 전임 복지본부장이 지난 6일자로 퇴임하며 공석이다. 노동조합은 입장문을 통해 “후임으로 내정된 자는 전 자유한국당 제주도 청년위원장으로 현재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알려졌다”며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기관의 특성에 맞는 합리적인 판단을 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전문성을 겸비하고 역량 있는 인물이 온다면 굳이 반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누가 보더라도 함량 미달인데 이런 사람을 어떻게 전·현직 공무원들의 복지정책과 사업을 총괄하는 본부장으로 인정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는 좁은 취업문을 뚫고 어렵게 입사한 우리 직원들에게는 허탈감을 주고, 기관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이사장과 상임감사 등 외부 출신 임원은 중앙정부의 고위공무원 출신이며, 내부에서 임용된 본부장 또한 관련 업무 전문가로 경영진 모두 대·내외적으로 역량 있는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고도 노동조합은 덧붙였다.

반면 공무원연금공단 측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공무원연금공단 인사윤리실 관계자는 “검증 등 과정 중이고 확실하게 진행된다거나 계획돼 있는 게 없다”며 “노동조합 입장에는 이전에도 (제주)도 출신 정치권 인사가 오다 보니까 그런 상황이 반복되는 것에 대한 요구는 있어왔고, 제대로 된 인사를 임원으로 앉히고 싶은 건 노사 다 같은 입장이라 계속 소통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