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안철수에 “사회적 대화, 산업전환·지역소멸 다뤄야”
김동명 안철수에 “사회적 대화, 산업전환·지역소멸 다뤄야”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3.12.13 11:18
  • 수정 2023.12.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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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13일 한국노총 방문한 자리에서 밝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한국노총 방문 자리에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당장 직접적인 이해가 충돌하는 갈등의제보다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직면한 산업전환, 지역소멸 등 꼭 사회적 대화가 필요한 전환의제에 대해 터놓고 대화하고 싶다”며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함께 성공할 수 있는 사회적 대화를 하기 위해 국민의힘 차원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한국노총의 고민을 더 자세히 들어 당에 전하고 설득할 생각으로 찾아왔다”고 답했다. 

안철수 의원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에 방문했다. 한국노총에선 김동명 위원장을 비롯해 김현중·강석윤·최미영 상임부위원장이 안철수 의원을 맞았다. 안철수 의원은 문병호 전 의원, 김원필 한국청년네트워크 이사장과 함께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김동명 위원장은 최근 한국노총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복귀에 대해 말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 복귀의 유일한 전제조건은 한국노총의 노동자 대표성을 인정하고, 노동정책의 주체로서 한국노총의 존재를 인정하라는 것이었다”며 “사회적 대화가 시작되더라도 존중이 굉장히 중요하다. 사회적 대화를 정부 정책을 관철시키는 통로로 활용하거나 노동정책을 구현하기 위한 들러리 정도로 치부하면 대화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사회적 대화가 시급한 의제로는 산업전환·지역소멸 등 전환의제를 꼽았다. 김동명 위원장은 “노동자들은 당장의 삶도 힘들지만 산업전환, 탄소중립화로 인해 일자리를 위협받는 등 불안감이 굉장히 크다. 이런 것에 대해 노동이 어디에서도 논의조차 하지 못하는 데 따른 문제가 많다”며 “또 지역소멸로 인한 국가소멸 얘기까지 나온다. 이렇게 광범위한 의제지만 사회적 대화가 꼭 필요한 내용을 다뤄야 한다”고 했다. 

이런 사회적 대화의 틀이 꼭 경사노위는 아니어도 된다고 김동명 위원장은 밝혔다. “경사노위 논의 틀이 좁다면 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사회적 대화 기구 구성 등 여러 방법을 검토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올해 초 김동명 위원장은 28대 한국노총 임원선거를 치르면서 ‘사회전환 국민회의’ 구성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당시 김동명 위원장은 “사회전환 국민회의의 외연을 넓혀 총선시기에 국민회의에서 나온 의제를 집중 제기할 생각이다. 한국노총이 전환의제를 주도하고 외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동명 위원장은 노동조합의 자율성 존중을 국민의힘에 당부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노동은 자율성이 생명이다. 중요한 선거 과정 등에 외부 권력자가 개입하면 조직은 상당히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다. 유감스럽게도 한국노총의 선거에 일부 국민의힘 의원이 노골적으로 개입해서 문제였다”고 짚었다. 이어 “일방적으로 자본의 편에 서는 게 보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념을 떠나서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살피고 더 낫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말로만 한국노총에 도와달라고 하지 말고 노동이 진짜 어려울 때, 또 현장에서 힘든 노동을 위해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안철수 의원은 “현재 여러 (노정) 갈등 요소가 있는 상황이다. 이는 결코 서로에게 좋지 않다. 사실 경쟁 상대는 우리나라 바깥에 있다”며 “내부에서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힘들어지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이는 김동명 위원장이 사회적 대화에 복귀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국민의힘에 소속된 의원으로서 그렇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정치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중산층 복원이다. 우리의 목표는 중산층 복원이 돼야 한다”며 “오늘 여러 현안에 대한 한국노총의 고민을 더 자세히 들어 당에 전하고 설득할 생각으로 찾아왔다. 여러 귀중한 말씀을 해달라”고 밝혔다.

김동명 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의 모두발언 이후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