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진보당, “소수 연합 안 돼”
정의당,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진보당, “소수 연합 안 돼”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4.01.15 12:32
  • 수정 2024.01.1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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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14일 당대회서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 만들기로
진보당 “최대 진보연합 성사해야”, 정의당 “확장 노력할 것”
정의당이 14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당대회를 열었다. ⓒ 정의당 

정의당이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을 공식화했다.

정의당은 14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대회에서 ‘선거연합정당 승인의 건’과 ‘당원총투표 발의의 건’을 승인했다. 정의당과 녹색당이 합의한 ‘기후위기와 불평등해소, 자치분권을 위한 가치중심 선거연합정당 건설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토대로 정의당을 새로운 선거연합정당으로 재편해 제22대 총선을 치른단 내용이다.

정의당과 녹색당은 제22대 총선을 위한 선거연합정당을 만들어 각 당 후보들이 이 정당에서 선거를 치르고 원래의 정당으로 복귀하자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녹색당이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당원총투표에서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결정하면 정의당과 녹색당은 선거연합정당의 공동대표를 각각 1명씩 내고 다음 달 3일 ‘가치중심 선거연합정당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명과 정강정책, 당 조직 및 운영체계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의당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선거연합정당의 당명을 ‘녹색정의당’으로 하는 것과 선거연합정당의 정의당 추천 대표를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것에 대한 당원총투표를 진행한다.

이른바 진보 4당이라 불리는 정의당, 진보당, 녹색당, 노동당은 제22대 총선에서 연대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방식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녹색당과 달리 진보당과 노동당은 정의당이 만든 선거연합정당에서 총선을 치르는 데 찬성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당이 선거연합정당을 승인하자 진보당은 “두 당의 진정성과 별개로 정의당과 녹색당만 참여하는 소수 연합으론 윤석열 정권 심판과 진보적 국회를 만들 수 없다”고 다시 강조했다. 진보당은 정의당이 만든 ‘플랫폼(선거연합정당)’이 아닌 “진보정당과 노동조합, 시민사회 등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모든 세력과 윤 정권에 반대하는 국민을 결집하는 하나의 진보연합”으로 총선을 치르잔 주장을 고수해왔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15일 오전 진행된 6차 선대본부장단 회의에서 “민주노총, 시민사회, 진보정당이 결집하는 최대 진보연합을 성사시켜야 한다”며 “진보당은 정의당 플랫폼이 아닌 노동자 플랫폼이라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정의당과 녹색당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정의당과 진보당 모두 연대를 위한 노력을 놓지 않겠단 입장은 유지하고 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하나의 진보연합으로 국민께 희망과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15일 오전 진행된 제16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불평등과 기후위기 극복이라는 최우선의 과제부터 민의가 충분히 반영되는 선거제도로의 개편과 정치개혁까지 정의당과 녹색당이 추진하는 선거연합정당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이러한 목표에 동의하는 진보정치세력과 함께 총선을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중단 없이 보다 확장된 선거연합정당 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열린민주당, 사회민주당(준) 등과 ‘개혁연합신당 추진협의체’를 꾸린 기본소득당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에게 ‘민주진보진영 비례연합정당’을 제안했다. 제22대 총선에서 범야권 정당과 진보 진영 세력이 함께 비례대표 후보를 내자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