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진보정치 단결 어떻게?” 논의 속도 붙나
“총선 진보정치 단결 어떻게?” 논의 속도 붙나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4.01.05 14:52
  • 수정 2024.01.05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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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진보정당들 찾아 “진보정치 단결” 공감대 확인
‘단결 방법’ 미지수···양경수 위원장 “힘과 지혜 모아가자”
민주노총과 정의당이  5일 오전 11시 30분 국회 본관 223호에서 만났다. ⓒ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민주노총이 이른바 진보 4당이라 불리는 진보당·노동당·녹색당·정의당을 연이어 예방하고 22대 총선에서 “진보정치와 노동운동이 단결해야”한단 공감대를 확인했다.

민주노총과 정의당은 5일 오전 11시 30분 국회 본관 223호에서 만나 “진보정치와 노동운동이 하나로 힘을 모으는 것이 아주 중요한 과제(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진보정치 단결의 힘으로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자(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는 내용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날 일정은 양 조직 대표의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은 현재 야당에 많은 기대를 주고 있지만 사실 민주당만으로는 윤석열 정부의 거대한 퇴행을 막아서는 데는 힘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진정성 있는 자세와 책임감으로 진보정치의 힘을 모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은 작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선거연합신당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민주노총 또한 한국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민주노총과 진보 4당이 힘을 합쳐야 된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의당과 민주노총의 방침과 구상은 많은 접점과 교집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진보 4당은 다가오는 22대 총선에서 공동으로 대응할 방안을 모색하자는 덴 의견을 일치했지만 구체적인 방향에는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진보 4당은 지난달 28일 “내년 총선을 계기로 진보정당과 노동운동, 기후정의 운동 등 다양한 사회운동의 연대와 혁신이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시점임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각자 구상의 진정성을 상호 인정한다”고 밝혔다.

먼저 나선 건 정의당이다. 정의당은 총선을 위한 ‘선거연합신당’을 만들어 각 당 후보들이 신당에서 선거를 치르고 이후 원래 정당으로 돌아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녹색당도 이 방안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진보당은 정의당의 안을 수정 제안한 상태다. 정의당이 만든 ‘플랫폼(선거연합신당)’이 아닌 “진보정당과 노동조합, 시민사회 등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모든 세력과 윤 정권에 반대하는 국민을 결집하는 하나의 진보연합”을 꾸리잔 주장이다.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조직적 과제로 삼은 민주노총은 “민주노총이 지지하는 진보정당과 신뢰와 합의로 연합정당 건설부터 정책연대, 후보 단일화, 공동 선거운동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총선 공동 대응을 적극 추진”하겠단 총선방침을 지난해 9월 정했다.

민주노총 역시 진보 4당과 연대한다는 방향성은 세웠지만 연대 방안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좁히지 않고 있다. 다만 올해 임기를 시작한 민주노총 11기 집행부의 시무식 이후 첫 공식 일정이 진보 4당 예방이었던 만큼 이후 논의에 속도가 붙을지에 이해당사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서 진보정치가 단결하고 그 힘으로 한국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진보진영의 단결로 승리하는 것이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는 길”이라고 했다.

또 “오랜 기간 우리는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부강해야 국민과 노동자들의 삶이 나아진다고 이야기했지만 세계 10위 수준의 경제력에도 국민들은 가장 많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삶과 조건도 다르지 않다”며 “정의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보유한 진보정당으로 책임과 역할을 민주노총과 함께 이번 총선을 계기로 노동자들의 삶을 변화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갔으면 좋겠다”고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