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순천만잡월드 노동자 고용보장하라” 결의문 채택
순천시의회, “순천만잡월드 노동자 고용보장하라” 결의문 채택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4.02.02 13:17
  • 수정 2024.02.0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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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의회, 31일 본회의에서 휴관 중인 순천만잡월드에
“노동자 고용 회피하는 것···정상적 운영계획 수립하라”
순천시의회가 지난달 31일 제27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진행하고 ‘순천만잡월드의 조속한 정상화 및 노동자들의 고용보장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 순천시의회 

전라남도 순천시의회가 올해 휴관에 들어간 순천만잡월드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순천시의회는 지난달 31일 제27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순천만잡월드의 조속한 정상화 및 노동자들의 고용보장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진보당의 최미희 순천시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국비와 도비, 시비 등 총 478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21년 10월 개관한 순천만잡월드는 호남권 최대의 직업센터다. 개관 후엔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직업체험 지역격차를 해소하는 역할을 해 왔다.

올해 순천만잡월드는 휴관 중인 상태로, 순천시는 순천만잡월드에 약 1년 2개월 동안의 시설 개선 공사 등이 필요하다 보고 있다. 이에 순천만잡월드에서 일하던 약 70명의 노동자들은 용역회사로부터 계약 만료 통보를 받고 일자리를 잃은 상태다. 순천시는 순천만잡월드의 운영을 4개의 용역 회사에게 맡겨 왔다.

순천시의회는 결의문에서 “개관한 지 2년 3개월밖에 안 된 시설에 왜 천장보수 공사, 통신환경, BF보완공사를 해야 하는 것인지 순천시는 행정사무감사, 업무보고에도 명확히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개관한 지 12년이 넘은 한국잡월드처럼 휴관을 하지 않고 부분 운영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시설 개선을 할 수 있음에도 굳이 1년 동안 휴관을 하겠다는 것은 이곳에서 근무하던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을 회피하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도 아니라면 487억 원이 들어간 건물 시공이 부실이었거나 애초 사업설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책임을 순천시가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며 “순천시는 순천만잡월드의 정상적인 운영계획을 하루라도 빨리 수립해야 한다. 또 순천만잡월드에서 일하던 순천시민들이 조속히 일터로 복귀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고용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순천만잡월드지회(지회장 신정화)는 순천시와 면담 등 순천만잡월드 정상화와 고용보장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신정화 순천만잡월드지회 지회장은 “시설 보수를 1~2개월 한다고 하면 이해가 되는데 전체적으로 1년을 넘게 닫는 것은 폭력적이다. 순천시의 세금, 국가의 세금이 들어간 공공시설을 장기간 휴관한다는 것을 국민들도 합리적이라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시설 보수도 할 게 없다. 거의 새 것들이고 반짝반짝한데 1년 넘게 문을 닫아버리면 장비들이 오히려 노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휴관 전 (직업체험) 예약을 위해 물어본 학교가 100군데가 넘는다. 순천만잡월드 노동자들은 지역에서 직업체험에 전문성을 가진 노동자들”이라며 “노동자들과 올해 학기 시작하는 3월 달엔 개관을 하라. 노동조합은 어떤 것이든 협상할 의지가 있으니 만나자”고 순천시에 전했다.